▲ 방송화면 캡쳐

미국 언론들은 7일 방한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그동안 북한을 향해 해 온 강한 어조와 수사(修辭)를 한층 누그러뜨린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AP통신은 8일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협상을 거론하고 있다며, 적어도 현재로서는 공격적 수사를 누그러뜨리고 북한을 향해 대화 테이블로 나오라고 촉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언론들은 지난 몇 달간 트럼프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 "북한 완전파괴", "대북 유화 발언 효과 없어" 등의 직설적이고 공격적인 수사를 통해 대북 군사행동까지 위협해온 사례를 일일이 거론하면서 한국 도착 이후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발언 수위가 한층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테이블에 나와서 협상을 하는 게 북한 주민들은 물론 전 세계인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라며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자"고 말했다.

그는 또 "군사행동을 제외한 가능한 모든 수단을 사용해 함께 이 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해, 한반도에서 더 이상의 전쟁은 없어야 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을 배려한 발언도 내놨다.

AP통신은 트럼프가 지난 수개월간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등 북한을 향해 협박을 계속한 바 있다며, 이날 어조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가 자신감은 있지만 다소 모호하게 북한에 관한 낙관적 언급을 했다며, 이 같은 어조의 변화가 대북 정책이나 외교 전략의 전환을 시사하는 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분석했다.

확실히 그동안 '북한과의 직접 대화는 시간 낭비'라는 견해를 드러내면서, 화염과 분노, 북한에 대한 완전한 파괴 등을 언급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과는 크게 달라진 면모였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