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프로농구 국내 선수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아 부산 kt 유니폼을 입은 허훈이 무난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부산 kt는 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17-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서울 SK에 75-94로 패했다. 4연패의 kt는 1승 9패로 꼴찌를 마크했다. 9승 2패의 SK는 선두를 지켰다. 팀은 패배했지만, 허훈은 23분 21초 동안 15점 득점, 7어시스트, 2스틸로 개인기량은 충분히 보여줬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큰 관심을 받은 것은 허훈의 데뷔전이었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허훈은 허재 남자 농구 대표팀 감독의 차남으로 잘 알려져 있다.

1쿼터 종료 44초를 남기고 교체 출전해 데뷔전을 치른 허훈은 23분 21초를 뛰며 15득점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투입 직후 턴오버를 저질렀던 허훈은 공수에서 변기훈을 상대로 힘겨워하는 모습을 드러냈지만 조금씩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며 기량을 선보였다. 과감한 돌파로 파울 자유투를 이끌어내는가 하면 기회가 생겼을 때 망설이지 않고 슛을 던져 성공시켰다. 7개의 어시스트로 리딩 능력도 선보였다. 3쿼터 막판에는 스틸로 속공 찬스를 일궜고, 박지훈의 득점으로 연결됐다.

김현민과 최창진, 박철호의 부상 속에 1라운드에서 1승 8패를 기록하는데 그친 kt는 허훈이 무난한 데뷔전을 치르면서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다. 전체 2순위로 허훈과 함께 kt 지명을 받은 양홍석은 3쿼터 막판 교체 출전해 9분 5초를 소화하며 1득점 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다만 kt는 이날 경기에서 패배하면서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kt는 9패째(1승)를 당해 최하위에 머물렀다. 베테랑 포워드 김영환의 21득점 5어시스트 활약도 빛을 보지 못했다.

경기 후 허훈은 “첫 경기라 긴장됐다. 자신 있었다. 우리 팀이 꼭 이기고 싶었는데 결과가 안 좋아서 안타깝다. 대학교 때 더 많은 관중 앞에서 해봤다. 하던 대로 했다”며 패배에 아쉬워했다.

허훈은 자신있게 한 공격에 대해 “그게 장기다. 대학교 때 했던 플레이다. 가장 잘하는 것을 하면서 수비부터 하려고 했다. 좋은 플레이 많이 나왔다. 보완할 점도 많고 많이 맞춰봐야 한다. 노력해야 한다”고 반성했다. 또한 프로의 벽에 대해 그는 “외국선수와 의사소통이 안됐다. 가드니까 팀의 패턴이나 리딩을 많이 알아야 할 것 같다. 숙지를 해야 할 것 같다. 드래프트 다음 날부터 훈련했다. 30일부터 했다. 형들이 원정경기가 있어서 신인들만 운동했다. 11월초부터 운동했다. 패턴이 워낙 많아서 숙지를 못했다. 가드니까 그것을 다 알아야 한다”며 아쉬워했다.

데뷔전서 아버지나 형보다 잘했다는 칭찬에 허훈은 “팀이 져서 만족하지 않는다. 팀이 이기는게 중요하다. 팀 승리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첫 경기는 5~60점 주고 싶다.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 하루 빨리 연패를 끊고 6강에 가고 싶다”며 팀을 먼저 생각했다.

한편 조동현 감독은 허훈의 잠재력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조동현 감독은 “최근 팀 훈련을 했는데 외국선수들의 장점을 살릴 줄 알더라. 패스할 때 센스도 있었다. 무엇보다 배짱 있게 경기를 이끌고, 동료들에게 지시를 할 줄 아는 게 인상적이었다. 이재도에게 없는 부분을 허훈이 갖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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