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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만수르 빈 무크린(Mansour bin Muqrin·44)이 5일(현지시간)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사우디 언론은 5일 만수르 빈 무크린 왕자와 정부 관리 7명이 탄 헬리콥터가 예멘과 인접한 아시르 주에서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몇 시간 뒤 사우디 당국은 UH-60 블랙 호크 헬리콥터에 탄 탑승자 8명이 모두 숨졌다고 공식 발표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 관리들은 왕위 서열에 올라 있는 왕자 1명인 만수르 빈 무크린과 다른 정부 관리 7명이 예멘과 인접한 남쪽 국경 부근에서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내무부는 헬리콥터가 사우디 아시르주에서 추락했다고 설명했지만, 추락 원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헬리콥터 잔해에 대한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숨진 만수르 빈 무크린 왕자는 아시르 주 부지사로, 그의 아버지인 무크린 빈 압둘라지즈(72)는 한때 왕세자였으나 2015년 살만 국왕에 의해 왕세자 직을 박탈당했다. 만수르 빈 무크린은 정실의 자녀로는 5번째 아들로 알려졌다.

만수르 왕자의 사망으로 사우디 권력싸움에서 ‘음모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CNN의 사우디 전문가는 사우디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이번 조치는 무하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대대적인 개혁 중 하나”라며 “무하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탈석유 경제개혁과 여성의 운전허용으로 사회개혁을 했다면 여기에 이어 부패를 근절하는 세 번째 개혁을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전 세계가 사우디의 새 질서 탄생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무하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자신의 권력 강화는 물론 사우디에 비전을 제시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고 평했다.

앞서 현지 언론은 지난 4일 빈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반부패위원회가 부패 척결을 앞세워 왕자 11명, 현직 장관 4명 등 수십 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빈살만 왕세자가 왕위 계승 과정에서 반대파를 숙청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중동의 워렌 버핏’이라 불리는 억만장자 무함마드 알왈리드 빈탈랄 왕자, 리야드 주지사를 지냈던 투르키 빈압둘라 왕자 등 왕족이 이날 투옥됐다. 군부 핵심인사 미텝 빈압둘라 국가방위부 장관도 이날 경질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지는 빈살만의 왕가 숙청 작업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하에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지난달 29일 비밀리에 사우디를 방문해 며칠 동안 빈살만과 새벽 4시까지 밀담을 나누며 향후 전략을 논의했다.

사우디의 정세가 심상치 않다. 만수르 왕자의 의문사까지 겹쳐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다수 전문가들은 빈살만이 내부 개혁과 중동 패권 장악을 위해 이런 사태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모하마드 빈살만 알사우드(32) 제1왕위계승자(왕세자)의 왕위 계승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만수르 빈 무크린 왕자가 헬리콥터 사고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국내 누리꾼 일부는 이를 아랍에미리트 출신 갑부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히안(Sheikh Mansour Bin Zayed Al Nahyan ·47)로 오해를 하고 “맨시티 UAE 오너가 사망한 것 아니냐”는 질문이 이어지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때문에 만수르 왕자 사망 후 주요 포털 실검 1위에 갑부 만수르의 약력, 근황 등이 등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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