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이은경기자] 한 학기 동안 시험 부담 없이 자유롭게 진로를 모색하는 ‘중학교 자유학기제’가 내년부터 ‘자유학년제’로 확대된다.

교육부는 지난 5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중학교 자유학기제 확대·발전 계획'을 확정·발표했다. 해당 계획은 지난해부터 전국 중학교에서 한 학기 운영해 온 자유학기를 내년에 모든 중학교(3213개교)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한다.

계획에 따르면 내년에도 전국 3210개 모든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가 시행된다. 이 가운데 약 46%인 1470개교에는 1학년 1·2학기를 모두 자유학기로 운영하는 자유학년제가 도입된다. 특히 경기·광주·강원 지역은 관내 모든 중학교가 자유학년제를 운영하기로 했다. 자유학기제 시행 학교에는 평균 1800만원이, 자유학년제 실시 학교에는 2800만원이 지원된다.

자유학년제 적용 시기는 1학년 1·2학기 또는 2학년 1학기로 이중 한 학기를 학교가 선택할 수 있다.

516개 학교에서는 자유학기가 끝난 뒤에도 취지를 살려 학생 중심 수업 및 과정 중심 평가 강화, 자유학기 활동을 51시간 이상 운영하는 연계학기를 운영할 방침이다. 또 희망학교에 한해 자유학기를 1학년 1·2학기로 확대하는 자유학년제를 새로 도입한다.

자유학기(학년) 때 학생들은 오전에는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진로탐색과 예술·체육 활동 등을 한다. 이때 교사는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만들어 학생들의 활동을 중심으로 수업을 운영한다. 시험이 없는 대신 교사는 개별 학생의 성장과 발달에 초점을 맞춘 방식으로 평가한다.

자유학년제 때 학생 평가 결과는 고입 전형에 반영되지 않는다. 또 자유학기에 참가한 학생들도 1학년 성적 전체를 고입 전형에 반영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시·도교육청별로 검토 중이다.

그러나 자유학년제 도입으로 학생 학력 저하의 우려도 나오고 있다. 자유학년제 도입이 교실의 면학 분위기를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염려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 새로운 제도 도입과 함께 이를 겨냥한 사교육 마케팅도 성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에 교육부는 "지난해 한국교육종단연구 결과를 보면 자유학기제 경험 학생이 미참가 학생보다 학업성취도는 높고 사교육비 지출은 크지 않은 경향을 보였다"면서 "자유학기, 자유학년제를 이용한 불안감 조성이나 불법 마케팅 행위를 지속적으로 단속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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