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이은경기자] 재향군인회가 부도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의 채무가 국가보훈처 조사 결과 6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 운영하는 리조트와 골프장 등이 대부분 부실덩어리였지만 향군은 이를 팔지 않고 떠안고 있으면서 빚을 늘려왔다.

공식적인 부채는 5500억 원이지만, 보훈처가 조사하다 보니 재정 상황이 심각했고, 회계 자료도 제대로 정리되지 않아 1000억 원의 숨겨진 부채가 또 있을 수도 있다고 본 것이다.

재향군인회가 이렇게 빚더미에 앉게 된 이유는 여기서 투자한 부동산 사업에서 대부분 손실을 봤기 때문으로, 보훈처가 부실 자산 7곳을 추린 결과, 안산체육시설 623억 원, 보령골프장 481억 원, 평택 아울렛 338억 원, 등 7곳을 합쳐 손실금액만 2162억 원이었다.

문제는 수천억 규모의 부채 만기일이 6개월 남았다는 점이다. 보도에 따르면 부채 3500억 원의 상환 만기일이 내년 4월. 6개월 남짓 남은 상황에서 재향군인회는 6개월 내 3500억 원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돈을 마련하지 못 한다면 최악의 경우 '부도'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 재향군인회는 설립 자체부터 나랏돈이 들어갔고, 그동안 국고보조금, 위탁사업 등을 통해 단체를 운영했기 때문에 부도를 맞는다면 국고 손실과도 연결돼 현재 큰 문젯거리다.

재향군인회가 소유한 서울 송파구의 향군타워는 2013년 완공 당시 평가금액만 4850억원이었다. 하지만 국가보훈처는 향군의 빚이 5500억원에 이르면서 재정 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지난해 말 향군타워의 매각 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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