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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삼성전자가 각 부문별 사장단을 전원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연매출 240조원, 영업이익 55조원(2017년 전망치 기준)에 달하는 초거대기업 삼성전자(005930)의 3개 부문을 이끌 3명의 수장들이 선출됐다. 기존에 윤부근 CE부문장과 신종균 IM부문장, 이상훈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사퇴와 함께 새로운 사장단을 임명하면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31일 윤부근, 신종균 사장은 각각 CE부문장과 IM부문장직을 사퇴하고 이사회 이사와 대표이사직도 임기를 1년 단축해 내년 3월까지만 수행하기로 했다. 또한 윤부근 신종균 등 두 사장과 함께 2012년부터 경영지원실장(CFO)을 맡아온 이상훈 사장도 사퇴했다. 이 사장은 이번에 경영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사외 이사들에 의해 이사회 의장에 추천됐다. 삼성전자는 권오현 부회장을 비롯한 부문장들의 사퇴로 새로운 사장단 인사도 단행했다.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DS(디바이스 솔루션, 부품)부문장에 김기남 사장을, CE(소비자 가전)부문장에 VD(영상 디스플레이)사업부 김현석 사장, IM(IT·모바일) 부문장에 무선사업부 고동진 사장을 각각 임명했다. 이상훈 사장과 새로 부문장을 맡은 김기남, 김현석, 고동진 사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 이사로 선임될 계획이다.

윤부근, 신종균 사장은 "삼성의 도전과 성취의 역사를 함께 한데 대해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며 "후임자들이 삼성의 미래성장을 훌륭하게 이끌어 나갈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신임 부문장들은 일찍부터 해당 사업 영역에서 폭넓게 경험을 쌓아온 역량 있고 검증된 인물들"이라고 밝혔다.

이날 인사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공대생’, ‘인서울’, ‘해외파’다. 공과대학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뒤 해외에서 수학하며 시야를 넓힌 50대 인재들이 삼성의 키를 잡았다. 김기남 신임 DS부문장 사장과 김현석 신임 CE부문장 사장, 고동진 IM부문장 사장은 모두 국내 공과대학에서 학사를 마치고 해외 유학을 떠났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김기남 DS부문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전자공학 석사, UCLA에서 전자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특히 꼼꼼하고 칼 같은 일처리로 정평이 나있는 김 DS부문장은 최연소 이사대우 승진, 최연소 사장단 합류 등의 이력도 갖고 있다. 삼성 전자 관계자는 “30년 이상 반도체 사업에서만 한 우물을 파며 삼성 반도체가 세계 1등이 되는데 크게 기여한 인물”이라며 “권오현 부회장이 주문한 혁신과 성장을 이끌 최적임자”라고 말했다.

김현석 CE부문장은 한양대 전자공학과에서 학사를 마치고 포클랜드대에서 전기전자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1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에서 김 사장은 20년 가까이 TV 개발에 매진하며 혁신제품 출시를 이끌었다. 세계 최고 수준의 TV 개발 전문가로 평가받으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장 때부터 대부분의 TV 신제품 행사에 참여하고 언론 및 전문가들을 직접 상대해왔다. 또한 새로운 트렌드나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는 감각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동진 IM부문장은 성균관대 산업공학과에서 학사, 영국 서섹스대 기술정책과에서 석사를 마쳤다. 입사 후 인사팀·상품기획팀·기술팀·해외사업 등에서 두루 경험을 쌓아 다양한 업무에 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해 갤럭시노트 7 발화사태가 터지자 글로벌 리콜 등으로 발빠르게 대처하며 스마트폰 사업의 부활을 이끌었다. 사내에서 ‘소통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직원들과의 의견 교환에 적극적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가 조직을 쇄신해 활력을 주는 동시에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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