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2017년 KBO리그의 주인공은 KIA 타이거즈였다.

3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IA 타이거즈는 7-6으로 앞선 9회말 마지막 아웃카운트 3개를 위해 6차저 선발 등판 예정인 양현종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그런데 1사 1루에서 조수행의 3루 방면 기습 번트 때 교체 출전한 김주형이 1루 악송구를 범하고 말았다.

KIA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가라앉은 반면, 두산은 한껏 기세가 올랐다.

김주형의 실책 하나로 KIA의 우승은 순식간에 멀어지는 듯 했다. 한 점 차에서 1사 2, 3루, 사실상 실점 내주고 패하는 공식이다.

하지만 양현종이 모두를 구했다. 두 타자를 연거푸 범타로 처리하고 8년만의 첫 우승이자 통산 11번째 우승을 결정짓는 마지막 27번째 아웃카운트를 모두 잡아냈다.

그러나 MVP로 선정된 양현종은 김주형을 가장 먼저 언급하며 감쌌다. 양현종은 “주형이 형이 광주에서 더 이상 못 살 뻔 했다고 하더라"며 웃은 뒤 "고맙다고 했다. 학교 후배가 막아줘서 다행이라고. 형도 잘하려고 했던 것이고 누구보다 고생을 많이 했고 또 많이 힘들어했다. 오늘 내가 잘 막아서 형이 광주에서 계속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기태 감독은 "김주형을 투입한 것도 다 이기려고 했던 결정이다. 지금 울고 그러는데…"라며 잠시 말끝을 흐리더니 "안 좋았던 부분은 얘기하고 싶지 않다. 오늘같은 날은 잘한 선수들이 부각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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