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이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후임 가능성 높은 인물로 거론돼 이목을 끌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30일 실형 선고를 받고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대신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삼성그룹을 총괄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삼성전자는 최근 이어진 실적 성장과 주가 상승에도 여전히 큰 과제를 안고 있다"면서 "이 부회장과 권오현 부회장을 대신할 새 리더십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권 부회장은 지난 13일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와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부회장)에서 모두 내려올 것이라며 전격 용퇴를 선언했다. 그는 “젊은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세대 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권 부회장의 이같은 결정이 이건희 회장의 장기 입원과 이재용 부회장의 징역 5년형 선고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말 디바이스솔루션-IT·모바일-소비자가전 등 3대 부문을 필두로 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3인 대표’ 체제로 회사를 운영해 왔다. 재계 안팎에서는 권 부회장의 용퇴를 계기로 삼성전자의 사장단 인사와 조직 개편 단행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블룸버그통신은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사장,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 진교영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메모리사업부장(부사장), 전동수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 6명을 후보자로 선정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그러면서 "삼성그룹 사주일가 가운데 이부진 사장이 경영능력을 충분히 증명했고 리더십에도 긍정적 평가를 받는 만큼 그룹 차원 경영까지 보폭을 넓힐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이부진 사장은 호텔신라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그의 카리스마 있고 야심 찬 사업 운영 방식은 종종 아버지에 비유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부진 사장이 삼성전자에 발을 들여놓게 되면 삼성가에서 가장 수익성이 좋은 회사에 대한 통제가 강화될 것"이라면서 "다만 대중들로부터 족벌 경영이라는 비난을 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31일 이사회를 열고 퇴임을 선언한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의 후임을 논의한다. 그동안 권 부회장이 맡아온 이사회 의장과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 및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후임과 조직개편 방안이 결정될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불어 2년 가까이 미뤄온 삼성전자 사장단 및 계열사 사장단 인사 여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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