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30일 송영무 국방부장관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군사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언급한 ‘흥진호’와 북한 관련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발단은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장관은 어선이 나포된 사실을 언제 알았느냐’는 질의에 대한 송영무 장관의 “언론에 보도된 것을 보고 알았다”는 답변이다. 송 장관의 답변 이후 야당 의원들의 질의가 쏟아졌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군이 어선의 납북과 석방 소식을 언론 보도로 알았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추궁이 이어졌다. 송 장관은 '흥진호가 일주일 만에 돌아왔는데 군이 전혀 몰랐다는 것을 국민이 이해할 수 있겠는가'라는 바른정당 오신환 의원의 추궁에 송 장관은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송 장관은 군 당국이 흥진호의 실종 사실은 파악하고 수색작업을 진행 중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일 대화퇴 어장에서 통신이 두절된 것 같다"며 "그 이후 수색하는 것으로 당연히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흥진호의) 최종 보고 위치를 보면 10월 20일 금요일 아침 10시 20분인데 대화퇴 어장 동북방 63마일, 118㎞ 지점"이라며 "레이더 접촉이 안된 상태이고 최종 위치 보고를 했는데 이후 위치 보고 미이행 선박으로 관리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레이더에 안 잡히고 해경으로부터 관련 상황을 받은 게 거의 없어 해군도 몰랐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송 장관은 흥진호가 남쪽으로 오려고 하다가 방향을 잘못 잡아 북쪽으로 갔을 가능성과 북한 군함에 나포돼 통신이 끊겼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북한 부대가 우리 어선을 나포했다면 북한군이 (규정을) 위반한 것 아닌가'라고 묻자 송 장관은 "위반이 아니라 도발"이라고 지적했다.

야당 의원들은 흥진호의 실종과 나포, 북한의 석방 결정과 북핵 규탄 내용이 포함된 유엔총회 제1위원회 결의안에 대한 우리 정부의 기권을 연결하는 등 음모론을 제기했지만, 송 장관은 "그것과는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중에 조사해 검찰과 합조단에서 밝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날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북한에 대해 "언젠가는 무너질 정권"이라고 평가했다. 송 장관은 이 자리에서 자유한국당 정갑윤 의원의 관련 질의에 "제가 북한의 위협을 평가한다면 6·25 이후 최대 위기라 하는데 과언이라 생각한다"며 "북한은 언젠가는 무너질 정권이다, 이렇게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송 장관은 이날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일본에서 한 언론 인터뷰에서 송 장관에 관해 '문재인 정부와 다른 방향으로 간다'는 취지로 언급한 데 대한 입장을 묻는 권성동 법사위원장의 질의에는 "제가 국가를 위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데 그분이 (그렇게) 평가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앞서 문 특보는 30일 일본 대학 강연에서 “기본적으로 송 장관과 다른 장관들과의 의견 차이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밝힌 바 있다. 송 장관은 권 위원장이 입장 표명을 거듭 요구하자 "국방에 대한 책임과 국방에 대한 국민의 신뢰감은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직을 걸고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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