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페이지 캡쳐

8년 만에 다시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선 양현종(29)의 불꽃 같은 역투가 광주를 뜨겁게 달궜다.

26일 양현종은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9이닝을 4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무실점으로 책임지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시리즈 통산 10번째 완봉승이자 사상 최초로 1-0 경기 완봉승이다.

양현종(29•KIA)은 7회를 마치고 관중석 어딘가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마치 “나 봤죠?”라는 듯 당당한 표정. 1사 2루에서 두 타자를 삼진과 내야 땅볼로 잡아 이닝을 끝낸 뒤 자신감 넘치고 뿌듯한 표정으로 양현종이 가리킨 곳에는 칸베 토시오 전 KIA 투수코치가 있었다.

일본인인 칸베 토시오(74) 코치는 양현종의 '풋내기' 시절을 함께했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08년부터 2년간 KIA의 젊은 투수들을 조련했다. 2009년에는 KIA의 9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 하기도 했다.

‘한국시리즈에 다시 나가게 되면 꼭 모시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8년 만에 다시 서게 된 이번 한국시리즈 무대를 앞두고 양현종이 직접 초청해 모셨다.

양현종은 이날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은사' 칸베 코치를 흐뭇하게 했다. 7회를 마친 뒤에는 힘에 부쳐 그만 던지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어느 때보다 컨디션이 좋았기에 9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경기를 마치고 양현종은 "야구를 하면서 이렇게까지 힘들었던 적은 처음인 것 같고 이렇게까지 집중한 것도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