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퍼스 픽처스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40년 넘게 연기를 한 ‘국민배우’ 고두심이 스크린에 대한 도전정신을 드러냈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에서 26일 영화 <채비>(감독 조영준)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조영준 감독과 배우 고두심, 김성균, 유선이 참석했다. 이 영화는 30년 동안 지적장애인 아들을 돌보며 살아온 애순(고두심 분)이 아들 인규(김성균)와의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다.

이날 시사회에서 고두심은 ‘지금껏 많은 작품에서 많은 역할을 했지만 그래도 도전해보고 싶은 것이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고두심은 “무서운 영화는 피하게 된다. 그런 작품이 들어오면 선뜻 하고 싶지 않더라. 영화 촬영이란 게 지방 촬영도 많고 그러다 보면 두, 세 달 씩 집을 비워야 한다는 생각에 젊었을 때에는 배제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그 큰 화면에 내 전신을 다 보여준다는 게 겁이 났다. 영화는 TV와 다른 게 있다. 그래서 영화 작품을 많이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당장 이런 역할, 저런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대답할 수 없겠지만 보다 더 다양한 활동을 고민해보겠다는 베테랑 배우, 고두심의 진지한 얘기가 눈길을 끌었다. 그의 얘기를 듣고 있던 진행자가 ‘대기실에서 멜로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하지 않았냐’고 묻자 “그런 작품이 없었기 때문에 ‘멜로 하는 얼굴이 따로 있냐’는 뜻으로(투정으로) 혼자 해본 소리다”며 수줍게 웃었다.

고두심은 “큰 울림은 아니지만 가족을 가슴에 새길 수 있는 영화”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에 장애우를 둔 엄마 역은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직접 경험해본 적이 없고, 주변에서 봐온 얘기로 대체할 수밖에 없던 입장이었다. 열 손가락 깨물어서 더 아픈 자식이 있냐고 하는데 사실 더 아픈 자식이 있긴 있다. 현실적으로 뒷받침이 어려운, 상황이 나빠지는 자식“이라고 얘기했다. 고두심은 자신의 대표작 중 하나인 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에 출연당시 인터뷰에서도 ‘극중에서도 더 정이 가는 자식 캐릭터가 있다’며 극중 효녀로 나온 배종옥이 아닌 어린 나이에 전과자가 된 막내아들을 예로 들어 화제가 된 바 있다.

한편 영화에서 애순의 딸이자 인규의 누나인 문경을 연기한 유선이 캐스팅과 관련된 비화를 언급했다. 그는 “대본을 받고 엄마 역할에 고두심 선배님만 생각나서, 드라마 현장에서 시나리오를 드리고 끈질기게 구애했다. 그러다가 아들로 김성균이 캐스팅 됐다는 말을 듣고 결정하시더라”고 설명했다. 유선은 또 “마지막 장면을 찍으면서 눈물을 많이 흘렸다. 문경이 엄마와 감정을 미처 다 나누지 못하고 이별하는 모습이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시시회 중 눈물을 글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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