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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현대캐피탈과 우리카드의 경기서 양 팀 선수들이 언쟁을 벌이는 상황이 펼쳐졌다.

현대캐피탈은 22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7-18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3-1(25-22, 22-25, 28-26, 25-22) 승리했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개막 후 3경기에서 2승 1패를 기록하며 선두로 올라섰다. 우리카드는 대한항공전에 이어 연패했다. 아직 승점이 없다.

특히 이날 현대캐피탈 문성민과 우리카드 김은섭은 격한 감정싸움을 펼치면서 동시에 레드카드를 받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상황은 이랬다. 우리카드가 17-15로 앞선 3세트, 현대캐피탈의 공격을 우리카드가 받아냈다. 다시 현대캐피탈 코트로 넘어간 공은 라인에 걸쳤지만 현대캐피탈의 득점이 됐다. 다만 이 과정에서 주심이 콜이 다소 늦었다. 그러자 양 팀 선수들이 몰려들면서 서로의 득점을 주장했고, 이 과정에서 문성민과 김은섭이 맞섰다.

네트를 마주하고 격한 언쟁을 벌인 두 선수는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양 팀 선수들의 중재와 부심까지 코트 안으로 투입돼 문성민과 김은섭을 말리면서 경기가 속개되는 듯 보였다. 이후 주심이 언쟁 상황에 대해 듣기 위해 두 선수를 다시 불러 모았다. 하지만 문성민과 김은섭은 또 다시 충돌했고, 결국 주심이 레드카드를 꺼내 들면서 사태가 일단락됐다.

문성민은 경기 후 현장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지난 17일 KB손해보험전 패배(0-3 패) 이후 선수들이 분위기가 더 가라앉을 수도 있었는데 이겨서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대해 그는 "지난 시즌 우승 후 선수들이 부담감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특히 올 시즌 팀들의 평준화가 뚜렷한 것 같다. 배구팬 입장에서는 재미있을 것 같지만 우리는 죽을 맛이다"고 한숨을 쉬었다.

또한 그는 3세트 상황에 대해 "경기를 치르다보면 그런 상황이 있을 수 있다"며 "(김)은섭이(김은섭이 문성민보다 3년 후배다)도 경기가 끝난 뒤 사과했다. 나도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은섭이가 선배였다면 제가 먼저 찾아가 당연히 사과를 했을 것이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은섭이도 그 상황에서 제게 말로 맞서고 그런 부분은 당연하다. 소속팀과 동료의 분위기나 경기 흐름을 위해서라도 그래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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