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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할리우드 거물 영화제작사 하비 웨이스타인의 성추행·성폭행 폭로가 잇따라 터져나오는 가운데 오스카상 수상자 리즈 위더스푼(41)이 과거 성폭행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17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위더스푼은 전날 밤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의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제24회 ‘엘르 우먼 인 할리우드’ 상 시장식에 참석해 "할리우드 여성들, 전세계 여성들에게 추악한 진실을 떠올리게 하는 매우 힘든 한주다"라며 자신의 경험을 털어놨다. 이날 위더스푼은 “16살 때 감독에게 성폭행을 당했으며, 영화에 출연하는 조건으로 소속사와 제작자로부터 침묵을 강요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르는 경험”이라며 “잘 수도 없고, 생각할 수도 없으며, 대화도 할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웨인스타인 사태을 언급하며 “불안과 정직함, 좀 더 일찍 이야기하거나 행동을 취하지 않은 죄책감 등 많은 감정이 들었다”고 전했다.

위더스푼은 “내 경력에서 이것이 독립된 사건이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슬프게도 그렇지 않다”면서 성폭행 피해가 한번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여러 차례 성추행과 성폭행을 경험했고, 그 일들에 대해 자주 얘기하지는 않았다”며 “최근 며칠간 많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카펫 밑에 감춰놓았던 것들을 크게 말하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위더스푼은 비슷한 경험을 가진 많은 배우 및 작가들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들 중 상당수가 용감하게 피해 사실을 공개했다며 “(피해자들이) 진실을 말하는 것만으로도 치유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 산업과 사회를 변화시키려먼 슬프지만 이 사실을 계속 이야기 해야 한다. 문제를 제기해야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웨인스틴의 범죄를 고발한 여성들을 높이 평가하며, 영화산업을 비롯한 모든 비즈니스에서 ‘새로운 기준’(new normal)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리즈 위더스푼은 1991년 영화 ‘대니의 질투’로 데뷔한 뒤 '금발은 너무해', ‘와일드’ 등의 작품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으며 영화 '앙코르'로 오스카를 거머쥔 배우로, 내달 ‘러브,어게인’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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