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이 지난 19대 대선 당시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을 비방한 이유가 법정에서 공개됐다. 신 구청장은 검찰 조사에서 ‘탄핵 중심에 문재인 대통령이 앞장섰으니까 그랬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조의연) 심리로 열린 신 구청장의 1회 공판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피의자 신문조서 일부를 증거로 제시했다. 신 구청장 측은 이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비방글’을 카카오톡 메시지로 전송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확정되기 전의 일이라 낙선운동은 아니었다고 항변했다.

조서를 보면 신 구청장은 “탄핵 정국 때 촛불집회, 대통령님(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칭)을 부당한 방법으로 끌어내리는 사람들이 정말 미웠다”고 진술했다. 그는 범행 동기를 묻는 검사의 질문에 “탄핵 중심에 문재인 대통령이 앞장섰으니까 그랬다”며 “이미 널리 퍼져있는 사실이어서 그냥 별 뜻 없이 공유하자는 의미로 보냈다”고 했다. 그는 게시물 내용의 진위 여부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신 구청장은 ‘문재인은 공산주의자’, ‘노무현정부 조성한 비자금 1조 원 환전을 시도했다’는 등의 내용에 대해선 “제가 어떻게 알겠느냐”고 말했다.

신 구청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카카오톡을 통해 ‘문재인은 공산주의자’ ‘노무현 정부가 조성한 비자금1조원 환전을 시도했다’는 등 카카오톡을 통해 200여차례 문 대통령의 비방글을 유포해 부정 선거운동을 하고 문 후보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신 구청장은 ‘놈현·문죄인의 엄청난 비자금’, ‘세월호의 책임은 문재인에 있다’, ‘양산의 빨갱이 대장 잡으러 간 태극기 애국보수 국민 영상’, ‘문재인을 지지하면 대한민국이 망하고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다’ 등의 게시물을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공유형식으로 올렸다. 그는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을 낙선시키기 위해 이같은 범행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변호인은 "관련 메시지 대부분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인용되기 전의 것들로, 피해자가 대통령 후보로 확정되기 이전 일이라 선거와 관련성이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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