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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13일(현지시간) 품질 조작 파문에 휩싸인 일본 대형철강업체 고베제강의 가와사키 히로야 최고경영자(CEO)가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가와사키 CEO는 이날 철강 사업의 부정을 확인했다며 철강 제품에 대해서도 검사 데이터를 조작하거나 일부 검사를 시행하지 않았다고 시인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가와사키 히로야 고베제강 사장 겸 회장은 이날 회견에서 철강 사업의 부정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날 회견에서 철강 사업에서는 부정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고베제강은 이날 회견에 앞서 선재 제품에 대한 검사 데이터 조작 의혹을 알린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를 인정했다. 선재는 단면이 원형인 압연 강재로 굵기는 5mm 정도이며, 엔진 주변부나 볼트 등에 사용된다. 자동차에 사용되는 밸브 스프링용 선재는 고베제강이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다. 고베제강은 알루미늄, 동판, 구리 제품을 비롯해 합금과 철분 등 재료품질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품질을 조작한 고베제강 제품을 납품받은 회사는 약 200여 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국에도 그 여파에 일렁이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13일 “현대차 아이오닉과 기아차 니로 무게를 줄이기 위해 고베제강의 알루미늄을 적용했다”며 “하지만 아이오닉과 니로는 충돌테스트 등을 거쳐 안전기준을 충족한 차량으로 안전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에 따르면 고베제강의 알루미늄은 차량 후드 안쪽에 후드 기능을 보완하기 위해 적용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유럽의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에서 아이오닉은 별다섯개, 니로는 별 4개를 받아 최고의 안전성을 공인받았다"며 "그럼에도 정확한 진단을 위해 정밀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도 미국 항공사 보잉에 납품하는 항공기 구조물을 제작하는 데 고베제강 제품을 사용했다. 대한항공 측은 13일 “대한항공과 관련된 고베제강 제품은 보잉에 납품된 항공기 제작에 사용되는 중간재로 국한된다”며 “구체적인 부품이나 규모에 대해서는 현재 내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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