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영화 '남한산성' 원작 소설 김훈 작가가 영화와 소신에 대해 이야기했다.

12일 방송된 JTBC '뉴스룸' 문화초대석에는 영화 '남한산성'의 원작자 김훈 작가가 출연했다.

김훈 작가의 소설 ‘남한산성’은 현재 배우 김윤석 이병헌 주연의 영화로 관객들에게 선보여지고 있으며, 350만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이에 김훈 작가는 "소설은 60만부 팔렸는데, 영화는 천 만이 넘는 관객을 모으기도 한다"라며 "영화는 예술을 넘어 산업, 언론, 정치 하나의 세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라는 프레임에 대중들을 모은다. 소설은 근원적으로 깊은 곳을 들여다 봐야 한다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원작자가 본 영화 속 가장 인상적인 장면에 대해 "극의 흐름을 흐트리지 않고 잘 만들었다"라며 극중 갓을 쓴 최명길(이병헌 분)에게 날아 오는 화살 장면을 꼽았다. "영화에 관여 안했다. 촬영장에 한 번 갔다. 멀리서 가서 한 번 봤을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김훈 작가는 "김상헌(김윤석 분)이냐, 최명길(이병헌 분)이냐, 개인적으로 누구편이냐"는 질문에 대해 "내가 그 시대에 태어난다면 생각해봤지만 진땀난다"라며 "400년 후에 태어난 운명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최명길의 길을 따라가지만, 김상헌이 없다면 성립될 수 없다. 상호보완적인 관계다. 적대세력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곤란한 외교 상황이 현재 정세와 닮아있는 영화에 대해 "동맹이 영원한 진리는 아니다. 진보가 필요하다. 진화하지 않으면 역사의 발전을 가로막는 족쇄가 될 것 같다"라면서도 "단지 걱정이다. 대안은 모르겠다"고 소탈하게 답해 웃음을 안겼다.

영화 속 서날쇠(고수 분) 캐릭터에 대해 "이념적인 애국자가 아니다. 생활인이다. 건강하고 충직한 시민이다"라며 "이런 사람들에게 과도한 애국심을 요구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생업에 충실하는 것이 애국의 길이라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다. 그래서 특별히 더 공을 들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인터뷰에서 손석희 앵커는 ‘남한산성’에 대한 질문에 앞서 ‘세월호 보고 시간 조작’ 관련 질문을 꺼내들었다. 김훈 작가는 세월호 참사 당시 직접 진도를 방문했고, 이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며 눈길을 끌었다. 김훈 작가는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조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발단부터가 허위였다는 이야기가 된다. 국정농단 사태로 감옥에 가 계신 분들이 있는데, 전 박근혜 청와대 수뇌부가 조국에 대한 마지막 예의와 염치로, 국민에 대한 마지막 예절로 모든 걸 자백해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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