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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성 만큼은 세계 최고'라 자부하던 일본 자동차 산업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고베제강소가 품질검사 자료를 조작했다는 이른바 ‘알루미늄 스캔들’이 일파만파의 파장을 낳고 있다. 도요타와 혼다. 스바루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고베제강소 제품을 사용하는 등 자동차와 항공기, 방산업체들이 고베제강소 제품을 널리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 전 산업에 엄청난 충격파를 안겨주고 있다.

고베제강은 2016년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일본 내 공장 4곳에서 생산한 알루미늄과 구리, 철 제품 일부의 강도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고객사에 납품됐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적정 강도를 확보하지 못했는데도 데이터를 조작해 합격판정을 받는 수법이었다. 고베제강이 불량 자재를 납품한 기간이 1년 정도라고 밝힌 것과는 달리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고베제강의 데이터 조작이 장기간에 걸쳐 이루어졌다"고 보도했다. 또한 언론들은 "데이터 조작에 수십명의 직원이 연루됐고, 관리자들 역시 이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것으로 드러난 충격을 주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고베제강은 불량 자재를 공급받은 고객사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니혼게이자이신문,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토요타, 닛산, 혼다, 스바루, 마즈다 등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고베제강으로부터 불량 자재를 공급받았다고 전했다.

문제는 고베제강의 품질 조작 논란이 일본 국내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부품이 사용된 곳이 워낙 방대해 대다수 일본산 제품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다. 수출 제품 역시 마찬가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쓰비씨중공업과 카와사키중공업은 미국 보잉사 등에 항공기 주요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만큼, 당국은 일본에 취항 중인 항공기 전반에 대해 안전성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재 히타치제작소가 영국에서 제작 중인 고속철 부품에도 고베제강 제품이 쓰인 것으로 확인돼 국제 문제로 번지는 양상이다.

고베제강은 사과 성명과 함께 안전성 문제가 확인된 제품을 리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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