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커뮤니티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에게 북한과 협상 발언을 “시간 낭비”라며 공개적으로 깍아 내린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에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훌륭한 국무장관인 렉스 틸러슨에게 그가 '리틀 로켓맨'(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협상을 시도하느라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말했다"라고 올렸다. 이어 틸러슨 장관에게 "기운을 아껴라, 우리는 우리의 일을 할 것이다" 라고 말하며 얼마 후 다시 "로켓맨을 잘 대해주는 것이 지난 25년간 효과가 없었는데, 지금은 효과가 있겠느냐"라며 "클린턴이 실패했고, 부시가 실패했고, 오바마가 실패했지만 나는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중국을 방문한 틸러슨 장관이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소통할 수 있는 라인을 가지고 있으며, 북한이 대화에 나설 의사가 있는지 타진하고 있다"라며 북미 대화 가능성을 거론해 주목받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만에 부정한 것이다.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북미 관계가 더 냉각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틸러슨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을 잃고 물러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 반면 트럼프의 발언이 미국의 국익과 신뢰를 스스로 깎아내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담 쉬프 하원의원은 “틸러슨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면 트럼프가 한반도에 닥칠 수 있는 전쟁의 재앙을 이해하지 못해서”라고 트럼프를 비꼬았다.

이에 대해 틸러슨과 트럼프 사이에 불협화음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자,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사태 수습에 나섰다. 대변인은 "외교적 채널이 열려 있지만 영원히 열려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와 틸러슨을 중재하는 발언을 올렸지만, 트럼프에 대한 비난 여론은 지속되고 있다.

한편 이에 정부와 외교가에서는 이 같은 미국 지도부의 상반된 메시지에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만에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대북 대화 가능성에 사실상 제동을 걸면서 국면 전환이 더욱 불투명해졌다는 평가다. 미국의 속내를 정확하게 읽고 보조를 맞춰야할 우리 정부로서는 북핵리크스에 이어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 리스크까지 관리해야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전문가들은 섣불리 대북 화해·협상 무드로 돌입하거나, 반대로 제재압박 일변도에만 매달리다가는 물밑에서 변화하는 북미간 기류 변화를 놓칠 수 있다며 어느 때보다 신중한 행보가 요구 되는 시기라고 언급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