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커뮤니티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미국 유명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창업자 휴 헤프너가 91세 나이로 별세했다.

플레이보이 엔터프라이즈 측은 "휴 헤프너가 27일 자택인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 인근 자택 플레이보이 맨션에서 91세의 나이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휴 헤프너 아들인 쿠퍼 헤프너는 "아버지는 언론 및 문화의 개척자로 예외적이고 영향력 있는 삶을 살았다. 언론의 자유, 시민권 및 성적 자유를 옹호하는 사회 문화적 움직임의 선구자였다"고 추모했다.

광고인 출신인 휴 헤프너는 1953년 '플레이보이'를 창간해 성인잡지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AP통신은 “플레이보이는 곧바로 10대들에게 금단의 열매, 돈과 여유가 있는 남성들을 위한 성경이 되었다”고 적었다. 뉴욕타임스는 “헤프너와 플레이보이 브랜드는 자신들을 성 혁명의 상징이자 미국식 엄숙주의와 사회적 편협함으로부터의 탈출구로 내세웠다”고 적었다. 플레이보이 누드 외에도 자와할랄 네루, 피델 카스트로, 맬컴 엑스, 마틴 루터 킹, 장 폴 사르트르 등 유명 인사들과의 묵직한 인터뷰로도 관심을 모았다. 지미 카터 미국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결혼한 뒤에도 다른 여자들에게 욕정을 느꼈고, 마음의 간음도 여러차례 저질렀다”고 고백해 파문을 일으킨 것도 플레이보이 인터뷰였다. 명망 있는 작가들의 소설, 특히 수준 높은 SF소설들도 고정적으로 플레이보이 지면을 채웠다.

그는 명성만큼 화려한 결혼 경력으로도 유명했다. 22세때 첫 결혼을 한 그는 2012년에는 60세 연하인 셋째 부인 크리스탈 해리스와의 결혼으로 또 한 번 주목받았다. 해리스는 2008년 플레이보이 잡지에 모델로 데뷔해 2009년 1월부터 헤프너와 만남을 갖기 시작했다. 당시 그들의 결혼은 해리스가 앞서 결혼 5일을 앞두고 도망가는 바람에 파혼된 전적이 있어 더욱 화두에 올랐다. 1949년 첫째 부인인 밀리 윌리엄스와 결혼해 슬하에 딸과 아들을 두었으며, 1989년 모델 킴벌리 콘래드와 재혼해 아들 둘을 얻었다.

한편 그는 사망한 후에도 미녀와 함께 영면할 계획이다. 2005년 헤프너는 자신의 장례식을 미리 준비하며 전 세계적인 할리우드 배우 고(故) 마릴린 먼로가 안치된 납골당 옆 칸을 잡아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관련 보도가 나오자 휴 헤프너는 마릴린 먼로 옆에 자신이 영면하는 것은 “시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배우 마릴린 먼로는 ‘플레이보이’ 초대 표지 모델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