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이은경기자] 현대자동차 새 노조위원장 선거 1차 투표에서 강성후보 두 명이 결선에 올랐다.

27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이번 노조위원장 선거에 총 4명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전날 선거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어 오는 29일 결선 투표를 진행하게 됐다.

지난 26일 선거에서는 전체 조합원 5만 1132명 가운데 4만 4450명이 참가해 투표율 86.93%를 기록했다. 전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을 지낸 하부영 후보가 1만 5159표(34.1%)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현장노동조직 민주현장 소속 문용문 후보는 1만 3198표(29.69%)로 2위를 기록했다. 함께 출마했던 중도 실리와 합리노선의 이상수 후보는 8592표로 3위를, 홍성봉 후보는 7179표로 4위를 기록했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중국과 미국 동시 부진으로 창립 이후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수익성의 척도인 영업이익률은 5.4%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2011년(10.3%)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후보자들의 공약은 딴 세상 이야기로 가득하다. 후보자들은 공통으로 통상임금 문제를 들고 나왔다. 현대차 노동조합은 2015년 통상임금 소송에서 2심까지 패소했다. 하지만 기아차 노동조합이 통상임금 1심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조합원 1인당 평균 1,500만원(4,223억원, 조합원 2만7,424명 기준)을 보전 받을 것으로 예상되자 후보자들은 이를 인용해 “현대차 노조원들도 1인당 1,500만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외치고 있다. 사실상 법원의 결정을 뒤집겠다는 얘기다. 어떤 후보가 당선되든 올 임단협에서 관련 내용을 요구하며 사측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 지부장 선거에 지나친 선심성 공약(空約)이 쏟아지면서 현장 근로자들 사이에서도 ‘너무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현 가능성이 낮은 내용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노조원들 사이에서도 반감을 사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 노조위원장 결선 투표는 오는 29일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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