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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인도네시아 발리 섬에서 가장 큰 산인 아궁 화산에서 하루 수백 차례씩 진동이 관측되면서 주민 1만1천여 명이 분화를 우려해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일간 콤파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는 전날 아궁 화산 지하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횟수가 증가 추세를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아궁 화산 주변에 사는 주민 1만1천여 명이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카스바니 PVMBG 소장은 "지난 18일 135차례였던 지진이 19일에는 400여차례, 20일에는 560여차례로 늘었다"면서 "이는 지하의 마그마가 지표면으로 이동 중이란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1963년 분화 이후 64년간 상당한 규모의 에너지가 축적됐을 수 있다"면서 본격적인 분화가 일어날 경우 상당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BNPB 대변인인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는 “아궁 화산 주변 위험 지역에 6개의 마을이 있으며 주민의 수는 총 4만 9천48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히며 “위험지역 내에는 누구도 남아 있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지진과 화산 분화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아궁화산도 그에 속하는 활화산으로 지난 50여 년간 별다른 활동을 보이지 않았으나, 지난달 중순부터 진동과 화산가스 분출이 목격되다가 최근 들어 급격히 활동이 늘어났다. 아궁 화산 지하에서는 하루 수백 차례씩 진동이 발생하고 있다. 높이 3천142m의 대형 화산인 아궁 화산의 마지막 분화는 1963년으로, 당시 천100명이 넘는 주민이 목숨을 잃고 수백 명이 다치는 참사가 빚어진 바 있다.

화산 주변 위험지대 내에는 6개 마을에 4만9천여 명이 사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대피하는 주민의 수는 계속 늘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편 아궁 화산의 위치는 발리 섬 동쪽 끝에 치우쳐 있어서 현지 관광산업에는 아직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발리 주 당국은 분화구 주변에서 화산가스가 분출되고 있지만, 항공기 운항에 영향을 미치는 화산재는 나오지 않았다면서 발리 섬을 드나드는 항공편이 모두 정상 운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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