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이은경기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완전 파괴' 유엔 총회 연설에 대응해 22일 직접 성명을 발표했다.

북한이 그동안 국제사회의 제재 결의나 한미 연합훈련 등에 대응해 북한군이나 주요 기관 명의의 성명을 내놓은 경우는 여러 차례 있었다. 하지만 매년 1월 1일 내놓는 신년사 외에 김정은이 직접 자신의 명의로 대외 성명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형식의 공개 성명 발표는 김일성, 김정일 시대 때에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은 성명에서 "트럼프가 세계의 면전에서 나와 국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모욕하며 우리 공화국을 없애겠다는 역대 가장 포악한 선전포고를 해온 이상 우리도 그에 상응한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은 이번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개 짖는 소리'에 비유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미치광이', '불망나니', '깡패', '늙다리' 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북한 매체는 22일 김정은의 성명 발표를 보도하면서 전날 이뤄진 성명 발표 장소가 김정은 집무실이 있는 '당중앙위원회 청사'라고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연설한 것처럼 김정은 역시 노동당 청사에서 육성으로 성명을 낭독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에는 김정은이 성명문을 손에 들고 있는 모습의 사진이 올랐다.

한 대북 소식통은 "성명 발표 장소를 언급한 것으로 미뤄 조선중앙TV가 김정은이 육성으로 성명을 발표하는 영상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정은은 그동안 매년 1월 1일 노동당 청사에서 육성 신년사를 발표했으며, 이 모습은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됐다.

한편 김정은은 집권 첫해인 2012년 4월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 100주년 기념 북한군 열병식에서 처음으로 육성 연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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