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공관병 갑질 논란을 빚은 박찬주 육군 대장이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결국 구속됐다. 군은 약 13여년 만에 현역 대장이 다시 구속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21일 국방부는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은 오늘 오후 5시40분께 뇌물수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박찬주 대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군사법원은 이날 "주요 뇌물범죄 혐의를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피의자를 구속하지 않으면 공범과의 증거인멸 염려가 크므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군사법원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박 대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박 대장은 취재진을 피해 영장실질 심사 시작 2시간여 전에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군 검찰은 지난 18일 박 대장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군 검찰은 지난달 초 공관병에 대한 갑질 의혹을 받은 박 대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형사 입건했지만, 구속영장에는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했다. 군 검찰단은 박대장에 대한 공관병 갑질 관련 수사를 진행하다 박 대장과 민간 고철업자 사이에서 수상한 돈거래가 있었던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 고철업자는 박 대장이 재직했던 제2작전사령부의 입찰을 수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장은 공관병 상대 갑질 의혹이 불거진 후 지난달 1일 전역지원서를 제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신 정책연수 보직 발령을 받아 현직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군은 박 대장이 전역 후 민간인 신분이 되면 군 검찰에서 계속 수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이처럼 현직 신분을 유지시킨 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군 검찰은 공관병에 대한 부당행위와 함께 뇌물수수 혐의를 집중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공관병 갑질 의혹의 핵심 당사자로 꼽히는 박 대장의 부인은 민간검찰에 고소돼 수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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