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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이 6년 만의 남북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홍성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태국 나콘빠톰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예선 1차전에서 북한을 세트스코어 3-0(25-17 25-23 25-19)으로 제압했다. 북한과는 지난 2011년 9월 아시아선수권 대회 8강전 이후 약 6년 만에 재대결을 펼친 것이며, 이번 경기에서 한수 위의 기량을 보여줬다.

1세트부터 한국이 리드를 잡았다. 김연경의 오픈 공격과 조송화의 1대1 블로킹 득점으로 기세를 탄 한국은 김수지의 효과적인 서브로 북한의 실책을 이끌어냈다. 여유 있게 앞서간 한국은 김유리의 블로킹으로 세트포인트를 장식했다. 북한의 뒤늦은 추격을 따돌리며 25-17로 첫 세트를 잡았다.

2세트 들어 안정을 찾은 북한은 한국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한국에는 김연경이 있었다. 김연경의 서브에이스로 북한의 흐름을 끊은 한국은 이후 꾸준히 리드를 지켰다. 2세트 후반 북한의 맹추격에 23-23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박정아의 공격과 김수지의 블로킹으로 세트를 마무리 지었다.

궁지에 몰린 북한은 3세트 초반 한국의 실수를 틈타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서서히 차이를 벌렸다. 끌려가던 한국은 세트 중반 하혜진의 서브 때 북한의 리시브진을 흔들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김연경의 연속 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은 뒤, 조금씩 차이를 벌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는 김유리의 매치 포인트로 한국의 셧아웃 승리가 완성됐다.

한국은 태국과 북한, 이란과 베트남과 함께 B조에 포함돼 있다. 이번 대회에는 내년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본선행 티켓이 걸려있다.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의 성적이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과 연결될 수 있는 만큼, 좋은 성적이 필요한 상황이다.

과거에는 아시아 예선에서 무난히 본선 진출권을 확보했으나 동남아권 국가들의 기량 성장으로 이번 승은 값진 성과라 할 수 있다. 한국은 22일 오후 8시 5분 이란과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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