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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19일 오후 서울자사고 연합설명회가 서울 중구 이화여고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렸다.

이날 이 자리에는 자율형사립고 진학을 놓고 갈팡질팡하는 예비고등학교 1학년과 학부모들로 가득찼다. 1천800여석 규모 강당 1층에는 발디딜 틈이 없었고, 2층의 300석도 대부분 채워졌다.

설명회는 ‘2021 대입 자사고가 정답이다’를 주제로 서울지역 22개 자사고가 공동으로 개최했다. 서울지역 자사고가 합동으로 설명회를 개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자사고의 경우에는 학교별 입시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자체 입시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지난달 30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핵심정책토의에서 고교체제 개선 방안을 내놓은 것이 불씨가 됐다. 당시 교육부는 외고·국제고·자사고와 일반고의 신입생을 동시선발하고, 외고·국제고·자사고 중 희망학교부터 일반고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중동교 교장인 오세목 연합회장은 "자사고 폐지 정책 추진으로 혼란스러운 학부모·학생들에게 '그럴 일 없다'고 안심시키기 위해 이러한 자리를 마련했다"며 "국민의 교육 평등권, 학습권, 학교 선택권은 존중돼야 한다. 현 정부가 추진하는 자사고 폐지 정책은 외눈박이 평등론자들이 주장하는 잘못된 평등이자 그릇된 선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국민의 교육 평등권, 학습권, 학교 선택권은 존중돼야 한다. 현 정부가 추진하는 자사고 폐지 정책은 외눈박이 평등론자들이 주장하는 잘못된 평등이자 그릇된 선동"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우리에게는 (정부의 자사고 폐지 정책 추진에 대응할) 플랜 A부터 플랜 C까지 마련돼 있다. 자사고는 영원할 것"이라며 "안심하고 자녀들을 자사고에 보내시면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창의 인재로 길러드릴 것을 약속한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의 표정은 설명회 뒤에도 밝아지지 않았다. 설명회 내내 교사들의 설명을 꼼꼼히 메모하던 윤모씨(46·서울 성수동)는 “주변에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일반고가 없어 자사고에 보내고 싶은데, 올바른 선택인지 아직도 모르겠다. 설명회를 들으면 들을수록 더 혼란스럽다. 자사고에 보낸 이후에도 마음이 편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입시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으로서는 자사고 진학이 나쁠 게 없다는 반응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일반고 진학이 훗날 입시에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하더라도 현재 대입의 대세는 학생부종합전형"이라며 "이를 고려하는 학생, 학부모들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자사고가 더 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예비 고 1은 문·이과 융합교육이 골자인 2015개정 교육과정의 첫 적용, 새 교육과정 과목과 수능과목이 다른 '엇박자 수능'을 비롯하여 여러 변수에 대면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자사고의 폐지여부가 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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