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2년 연속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 등재

향토유적 제14호 ‘만석거’ 정조의 애민정신

 

▲ 사진=수원시

수원시가 지난해 ‘축만제’(祝萬堤)에 이어 올해 ‘만석거’(萬石渠)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가 지정하는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으로 등재되며 2년 연속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 등재라는 쾌거를 이뤘다.

19일 수원시는 오는 10월 10일 멕시코 멕시코시티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리는 ‘제23차 ICID 세계총회’에서 수원시를 비롯한 관개시설물 유산 등재 도시 관계자들에게 등재 기념패를 수여할 예정이라 밝혔다.

수원시 송죽동에 위치한 ‘만석거’는 1795년(정조 19) 수원화성을 축성할 당시 ‘가뭄 대비’라는 애민정신을 바탕으로 축조한 저수지다.

정조대왕은 수원화성 북쪽 만석거, 화성 융릉 근처 만년제, 수원화성 서쪽 축만제 등 3개의 저수지를 조성했다. 그중 처음으로 축조된 만석거는 2006년 향토유적 제14호로 지정됐다.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으로 등재되려면 ‘건설기술에 있어 그 시대의 선도적 구조물’, ‘그 시대의 혁신적 아이디어’ 등 ICID가 정한 9개 등재 요건 중 1개 이상을 충족해야 하는데, 만석거는 4개 요건에 부합했다.

만석거는 수갑(水閘)이라는 조선 시대 최고의 수리기술이 반영된 당대 선도적 구조물, 백성들의 식량 생산과 농촌 번영에 이바지, 건설 당시 아이디어가 혁신적, 가을 풍경이 수원 추팔경(秋八景)의 하나로 불릴 정도로 역사 문화적으로 가치가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길영배 수원시 문화예술과장은 “세계적인 기구로부터 만석거의 가치를 인정받게 돼 기쁘다”면서 “이번 등재로 만석거와 축만제의 문화적 가치는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 사진=수원시

한편, ICID는 관개·배수·환경 보존에 대한 새로운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국제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1950년에 설립된 비영리 국제기구로 UN 경제사회이사회·유네스코 등의 자문기관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세계 76개국, 20여개 국제기구가 ICID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69년 가입했고, 현재 (사)한국관개배수학회가 대표 역할을 하고 있다.

ICID 관개 시설물 유산 등재 제도는 역사적·기술적·사회적으로 가치가 있는 관개시설물을 보호하기 위해 2012년 제정됐다.

올해 13개소가 등재되면서 현재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은 51개가 됐다.

한국 관개시설물은 지난해 11월 축만제와 전북 김제 벽골제가 처음으로 등재됐고, 올해는 만석거와 충남 당진 합덕제가 등재됐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 4곳을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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