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국장 “여자는 열등하다”

“성희롱 예방 교육 아주 불편해서 못 듣겠다”

 

▲ 사진=모종현 사진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

외교부 국장급 간부가 성차별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8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여성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국장급 간부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 장관은 UN 총회 참석차 출국에 앞서 기자들과 식사 자리에서 외교부 내에서 성 차별적인 언행은 결코 용납할 수 없고 공직자, 나아가 국가를 대표하는 외교관으로서 외교부 개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언행은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기자와의 저녁 식사 중 외교부 A 국장이 “여자는 열등하다”고 말한 것이 보도돼 논란이 됐다.

A 국장은 “나 때는 여자들이 공부도 못해서 학교에 있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역전이 된 거냐”며 “5년만 지나면 과장 자리도 자연스럽게 다 여자가 할 건데 지금 뭘 더 해줘야 하느냐”고 말했다.

이날 A 국장은 “애를 낳았으면 키워야지”, “육아는 기쁨인데 여자들이 피해의식에 너무 빠져있다”, “요즘은 여성이 강자다”, “조선시대 여자들을 생각해 봐라”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식사자리에서 기자가 성차별·여성혐오 발언이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하자, A 국장은 “아니다. 난 여자가 좋다”며 “너무 예민한 것 아니냐. 예전에 성희롱 예방 교육을 들어보니 아주 불편해서 못 듣겠더라. 그래서 교육 중간에 담당자에게 ‘됐다’ 하고 나와 버린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A 국장은 이 같은 발언이 논란이 되자 “편한 사람이 있어 편하게 한 말이다. 나쁜 의도는 없었고 불쾌감이 느꼈다면 미안하다”며 비하할 의도가 없었고 해당 기자에게 사과하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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