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다양한 분야 속 어떤 모습] ‘세 번째, 과학에서는?’

 

#3. 과학에서 장기가 어떤 소재로 사용됐을까

장기가 음악, 체육, 문화, 과학 등 다양한 소재로 다뤄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장기가 음악에서 싸이 ‘강남스타일’에서 소재로 사용된 경우와 중국에서 장기를 소재로 ‘얼음상자에서 장기두기’ ‘50kg 장기알로 장기두기’ 등 체육의 소재로 활용된 사례를 살펴봤다.

세 번째로는 장기과 과학에 적용돼 어떠한 모습으로 사용됐는지 살펴볼 것이다.

▲ 사진=국립중앙과학관

장기가 과학의 소재로 활용된 것은 ‘중력장기’ ‘RGB 장기’ 등이 있다.

지난 7월 26일 열린 ‘제39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영가초등학교 김가람 학생은 장기와 중력을 결합한 작품을 출품해 우수상을 차지했다.

김가람 학생의 작품인 ‘중력장기’는 일반장기와 기물의 행마방법이 똑같지만 한 수 마다 기물이 움직일 때 각 진영의 무게가 변하며 무게에 따라 장기판이 기울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장기알의 위치에 따른 무게 변화를 과학적으로 알 수 있으며, 장기를 과학의 소재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 사진=국립중앙과학관

‘중력장기’에 앞서 과학지식을 장기와 접목한 ‘RGB 장기’가 개발된 바 있다.

청주고등학교 정기웅 군이 ‘제37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 출품해 특허청장 장려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가산혼합’ 개념을 중심으로 설계됐다.

가산혼합이란 혼합한 색이 원래의 색보다 밝아지는 혼합으로 빨강, 파랑, 초록색 빛이 합쳐져 흰색이 되는 것으로 쉽게 이해가 가능하다.

‘RGB 장기’의 말은 크게 등대, 박스로 나눠지며 장기의 왕인 ‘블랙박스’를 먼저 잡는 플레이어가 승리를 하는 게임이다.

‘등대’는 빨강, 초록, 파랑 등 3가지 종류가 있으며 각 플레이어의 턴이 끝날 때마다 각 등대 색상의 빛이 나오고 플레이어들은 등대를 90도 회전시킬 수 있다. 단, 플레이어가 등대를 회전시키면 그 차례에 자신의 박스를 움직일 수 없다는 제약이 있다.

‘박스’는 삼각, 사각, 반거울, 블랙, 굴림 등 5가지 종류가 있다. 각 박스 겉면에는 8가지 색상(하양, 검정, 빨강, 초록, 파랑, 노랑, 청록, 자홍) 중 한 가지의 색상이 칠해져 있으며 점이 찍힌 방향으로만 이동이 가능하다.

박스 위쪽에는 ‘AND’, ‘OR’의 글자가 있어 말의 행마법을 나타낸다. ‘AND’가 적힌 박스는 회전과 이동을 동시에 할 수 있고, ‘OR’가 적힌 박스는 회전과 이동 중 한 가지를 골라서 할 수 있다.

‘굴림박스’는 회전이 불가능하며 어떤 글자도 적혀있지 않고 굴러서 이동하며, ‘반거울박스’는 빛을 반은 투과시키고 반은 반사시키는 특징이 있다.

‘블랙박스’는 장기의 왕에 해당하는 말로 뒤로 이동하지 못하며 회전과 이동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또 ‘SWITCH’라는 특수규칙이 있어 가고자하는 방향에 플레이어 구분이 없이 어떤 말이 있다면 그 말과 위치 교환이 가능하다.

▲ 사진=국립중앙과학관

‘RGB 장기’는 난이도에 맞게 사용하는 말과 장기판의 크기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연령에서 사용이 가능하며 공간지각력을 향상시키고 빛의 혼합과 반사라는 과학적 원리를 습득하고 응용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뛰어난 과학완구라 할 수 있다.

‘중력장기’와 ‘RGB 장기’ 외에도 장기판의 길을 없애거나 추가해 더 다양한 수로 장기를 즐길 수 있게 하는 등 장기와 과학을 접목한 다양한 사례가 있다.

한편, 장기는 과학 이외에도 패션, 예술, 음악 등 생활 속 다양한 분야에서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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