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건대역 버스정류장서 아이만 내리고 엄마는 못내리는 사건 발생

‘아이 엄마 울며 세워 달라 했으나 버스 기사가 무시했다’는 목격담 일파만파

 

▲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아이만 내렸는데 그대로 운행한 240번 버스 목겸담이 화제다.

12일 오전 10시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함 홈페이지에 ‘240번 버스기사’에 관련된 글이 100여 개 게시됐다.

전날 오후 6시 30분께 중곡차고지 방향으로 운행 중이던 240번 버스가 건대역에 정차했다.

이때 4살가량의 여자 아이가 내렸지만 아이 엄마 A 씨는 내리지 못한 채 뒷문이 닫혔다.

A 씨는 즉시 운전기사에게 “아이가 혼자 내렸다”며 버스를 세워달라고 요청했고 주위 승객들도 기사에게 버스를 세워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기사는 다음 정류장인 건대입구역에 도착해서야 버스를 멈췄고, A 씨는 울면서 아이가 내렸던 버스정류장으로 뛰쳐갔다.

이날 저녁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에 ‘204번 버스’ 목격담이 올라왔다.

한 목격자는 “애기 엄마가 울부짖으면서 딸이 혼자 내려서 내려야한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달렸다”며 “사람들도 듣고 내려달라고 다들 다급해서 외치는데 씹고 계속 운행했다”고 전했다. 이 목격자는 “한 정거장 지나서 애기 엄마가 거의 실신 직전으로 울면서 뛰어내렸다”며 “사람이 다 내리기도 전에 출발하고 신호 떨어지기 전에 가려고 내리기도 전에 출발하는 기사들 진짜 싫다”고 덧붙였다.

▲ 사진=온라인커뮤니티

다른 목격자는 “5살도 안 돼 보이는 여자 아이가 내리고 바로 여성분이 내리려던 찰라 뒷문이 닫혔고 아기만 내리고 엄마는 못내렸다”며 “아주머니가 울부짖으며 아기만 내리고 본인이 못내렸다고 문 열어달라고 하는데 무시하고 그냥 건대입구역으로 갔다. 앞에 있는 사람들도 기사 아저씨에게 내용을 전하는데 무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역에서 아주머니가 문 열리고 울며 뛰어 나가는데 큰 소리로 욕을 하며 뭐라뭐라 했다”며 “만일 아이 잃어버리게 되면 책임을 지실건지. 꼭 사건에 상응하는 조치 취해주시길 바란다”고 해당 내용을 신고하며 차량 번호와 운행 방향, 시간 등을 상세히 기입했다.

다행히 사건 이후 바로 아이는 엄마 품으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자양1파출소는 “아이는 바로 그 정류장에서 찾았다”며 “아이 엄마가 파출소에 와 신고 상담을 하고 돌아갔다”고 밝혔다.

서울 시내버스 운영을 총괄하는 서울특별시버스운송조합은 다수의 신고를 접수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다.

해당 버스가 소속된 K운송그룹의 계열사인 D교통의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니 아이 엄마가 버스에서 내릴 시간이 충분했다”며 “버스 정류장을 벗어나서 승객을 내려주는 상황을 판단하는 것은 운전자의 판단이다. 정류장이 아니라 문을 열지 않은 것은 원칙적으로 징계 받을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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