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커뮤니티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미얀마의 인종청소에 뿔난 외국인 노동자들이 당일 목소리를 높였다.

10일 오후 3시 30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한 미얀마대사관 앞에 200여 명의 주한 외국인 노동자들이 모였다. 무슬림 외국인 노동자들이 로힝야족에 대한 폭력을 중단할 것을 외쳤다. 미얀마 정부군과 로힝야족 반군 사이 유혈 충돌이 벌어지면서, 로힝야족에 대한 학살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단체가 아닌 외국인 노동자들이 대규모로 모여 로힝야족 유혈사태 규탄집회를 연 건 오늘이 처음이다.

방글라데시 출신부터 인도네시아 출신까지 다양한 국적의 이들은 “로힝야족 유혈사태 뉴스를 보고 마음이 아파서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영어나 아랍어, 혹은 서툰 한국어로 한 시간 가량 발언을 이어갔다.

지난해 10월 로힝야족 무장세력이 서부 라카인주 마웅토 일대의 경찰 초소를 습격하자 미얀마 정부군은 병력을 투입해 반군 소탕에 나섰다. 이후 현재까지 미얀마에서는 로힝야족에 대한 인종청소에 버금가는 집단학살로 1000여명의 로힝야인이 살해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날 집회 참여자들은 폴리스라인 뒤에서 ‘SAVE ROHINGYA(로힝야족을 살려라)’나 ‘STOP KILLING MYANMAR(미얀마, 그만 죽이세요)’ 등의 피켓을 들고 미얀마 정부의 로힝야족 탄압을 규탄했다.

한편 로힝야 반군은 한 달간 임시 휴전을 선언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BBC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로힝야 반군은 이날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일시적으로 휴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휴전 기간에는 희생자들을 위해 모든 인도적 지원 기구가 인종·종교와 무관하게 구호를 재개하길 바란다고 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미얀마군과 로힝야족 반군단체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의 유혈충돌이 시작된 지난달 25일 이후 15일간 미얀마에서 방글라데시로 넘어온 로힝야족 난민이 29만여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탈출행렬이 길어지면서 방글라데시와 미얀마 국경지대에 있는 난민촌은 30만 명에 다다르는 로힝야족을 수용해 현재 포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내 로힝야족 전체 인구는 11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4분의 1이 난민으로 전락한 셈이다.

그러나 미얀마의 실질적인 지도자이면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아웅산 수치여사는 “로힝야족에 대한 공격 소식은 가짜 뉴스”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어 국제 사회의 분노를 부추기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