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전국 사립유치원들이 재정 지원을 늘려줄 것과 국공립유치원 확대 정책의 폐기를 요구하며 집단 휴업을 하기로 나섰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측은 오는 18일 전면 휴업을 벌이기로 했으며,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달 25일~29일 2차 휴업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이사장 최정혜)와 유치원연합회 소속 원장들은 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치원교육 정상화와 균등한 교육정책 수립을 촉구하기 위해 집단휴업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천명했다. 이번 휴업에는 전국 4100여개 사립유치원의 90%인 3700여 곳이 참여할 전망이다.

유치원 총연합회는 현재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의 76%가 사립유치원에서 교육을 받는데도 정부는 국공립유치원 우선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유총 측은 이어 “공사립 구분없이 모든 유아에게 학비를 똑같이 지원하는 공교육 정책을 펴야한다”며 “사립유치원이 국가 개인의 재원 출원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기관이므로 그에 따른 정당한 대가와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립유치원 원장들은 “학비 지급 수혜 대상은 학부모임에도 마치 유치원에 재정지원을 하는 것처럼 공표하며 사립유치원을 비리의 집단으로 매도하고 있다”면서 “유아교육을 특혜계층과 소외계층으로 양분하기보다는 균등한 무상교육이 가능하도록 사립유치원 학부모에게 추가지원을 할 경우 사립유치원은 원비를 인하하겠다”고 강조했다. 추이호 한유총 투쟁위원장은 “교육부가 특정감사 등으로 마치 사립유치원들이 적폐의 집단으로 호도하여 여론몰이 재판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강력하게 유감을 표명했다. 연합회는 휴업에 앞서 다음 주 월요일 국회 앞에서 7천~8천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도 열 계획이다.

오는 18일 1차 휴업 후 정부의 태도에 변화가 없을시 돌입하는 2차 휴업의 기간은 맞벌이 가정에서 휴가를 내기 어려운 추석 연휴 직전인 25~29일이다. 이에 ‘보육 대란’이 우려되며, 일부 학부모들은 “유아를 볼모로 한 제 밥그릇 챙기기”라고 비난했다. 서울 강북구 한 유치원 학부모 김모(40)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하루 정도야 그러려니 하겠지만 연휴 직전 닷새간의 휴업은 너무한다 싶다”며 “소위 교육자라고 주장하는 분들이 아이들을 잡아 사익을 추구하는 것 같아 화가 난다”고 언급했다.

교육부는 각 시도 교육청과 함께 대책을 강구하는 한편 사립 유치원들이 집단휴업에 돌입할 경우 학습권 침해 행이로 간주하고 엄정 대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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