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안현아기자]감사원은 5일 '공공기관 채용 등 조직·인력운영실태'를 감사한 결과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의 비서관을 지낸 김씨가 강원랜드에 부당 취업한 사실이 드러나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김씨 채용을 지시한 최흥집 강원랜드 전 사장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수사 요청했다.

강원랜드는 2013년 11월 29일 '워터월드 수질·환경분야 전문가 1명 공개채용' 모집공고를 냈다. 지원자격은 '환경분야 실무경력 5년 이상'으로 정했고 여기에는 33명이 응시해 서류전형에서 5명이 붙었다.

김씨는 환경분야 실무경력이 4년 3개월로 5년 이상 지원자격에 미달했지만 서류전형에서 만점을 받아 1등으로 최종 합격한 걸로 감사원 조사 결과 드러났다.

감사원 보고서에 따르면 김씨는 권 의원 비서관으로 근무 중이던 2013년 11월 중순 당시 강원랜드 최 사장을 찾아가 "신축 예정인 워터파크 쪽에서 근무하고 싶다"는 취지로 취업 청탁을 하며 이력서를 건넸고, 이에 최 사장은 강원랜드 최대 현안인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 존속 기한 연장 및 카지노 확충에 도움을 줬다는 이유로 김씨를 환경분야 경력직으로 채용하기로 하고 기획조정실장을 불러 채용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감사원은 "최 전 사장은 김씨가 국회 업무와 관련해 도움을 줘서 채용을 지시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런 동기 만으로 채용공고에서 정한 자격요건에 미달하는데도 특정인을 채용한 행위는 재량의 한계를 벗어났다"고 지적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이번 일은 전임 사장 때 일어난 일로 새 대표가 온 뒤 인사제도를 전면 개편하고 시스템도 많이 보완했다"며 검찰이 수사하기로 한 만큼 검찰의 수사를 지켜본 뒤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라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성동 의원 쪽은 "해당 비서관이 강원랜드에 입사한 사실은 알지만 이외는 아는 바가 없다"며 김씨의 부당 취업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현근택 민주당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검찰은 철저하게 수사해 관련된 사람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벌에 처해야 한다"며 권성동 의원 비서관의 채용비리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