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이은경기자] 현대자동차의 중국 4개 공장이 현지 부품업체의 납품 차질로 가동이 중단됐다.

29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 회사의 중국 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지난주부터 베이징(北京)에 있는 1∼3공장과 창저우(常州) 소재 4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플라스틱 연료탱크 등을 공급하는 부품업체인 해외 협력업체인 베이징잉루이제가 베이징현대로부터 받아야 하는 대금이 밀리자 납품을 거부한 것이 가동 중단 이유이다.

최근 완공된 충칭(重慶) 5공장이 아직 본격 가동되지 않는 상태임을 고려하면 현대차의 중국 내 공장이 모두 멈춰 선 것이다.

베이징잉루이제가 베이징현대로부터 받지 못한 대금은 지난 25일 기준으로 1억1천100만위안(약 189억원)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금을 지급하는 주체가 현대차가 아니고 베이징현대인데, 최근 중국 내 판매가 급감하면서 자금 상황이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며 "원만히 해결해 공장을 재가동하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3월부터 본격화된 사드 보복 여파로 상반기 중국 판매량이 전년 대비 반 토막이 났다.

이에 따라 올해 중국 내 판매 목표를 당초 125만대에서 80만대로 낮췄으나 공장 가동 중단 기간이 길어질 경우 이 역시 달성하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번에는 중국 업체가 납품을 거부했지만, 현지에 동반 진출한 우리나라 부품업체들도 한계 상황을 맞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145개 우리나라 업체(조합 회원사 중)가 289개 공장을 운영 중이다.

현대·기아차의 고전으로 최근 이들 공장의 가동률은 50% 이하로 떨어져 매출뿐 아니라 고정비 대비 수익성도 빠르게 악화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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