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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현대자동차의 중국 내 생산 공장 4곳이 중국부품업체의 납품거부로 모두 가동 중단사태를 맞았다.

2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중국 합작 법인인 베이징현대는 현지 1ㆍ2ㆍ3ㆍ4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5공장(충칭(重慶)공장)이 있지만 최근 시험 생산에 들어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중국 내 생산 공장이 모두 멈춘 셈이다. 최근 심각한 판매 부진으로 부품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자 부품업체가 납품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가 현대차로부터 받지 못한 대금은 25일 현재 1억 1,100만 위안, 우리 돈으로 약 189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상으로는 대금지급이 늦어졌다는 게 중국 측 부품업체의 설명이나, 현대 측에서는 한국 내 사드 추가 배치에 대한 중국의 반발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베이징현대는 현대차와 중국이 5대 5로 합작해 만든 법인”이라며 “자금 집행을 베이징현대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현대차가 단독으로 대금을 줄 수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사드 보복이 본격화하면서 현대차의 올 상반기 중국 판매량은 30만127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52만2769대)보다 42.3% 급감했다. 실적 부진이 이어져 대금 지급이 제때 안 되면 납품 중단 업체는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해 중국 내 판매 목표를 당초 125만대에서 80만대로 낮췄지만 공장 가동 중단 기간이 길어질 경우 목표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중국시장에서 자동차를 생산해도 바로 자금회수가 안 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공장 한 곳을 돌리지 않아도 될 정도로 판매량이 급감한 상황인데도 중국 정부를 의식해 현지 인력의 구조조정을 못하다 보니 자금 부족에 시달린 것으로 보인다” 며 “자금 선순환 구조가 무너진 만큼, 재건을 하기 점차 어려운 구도로 치닫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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