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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아이스크림과 케이크 등 디저트에 들어가는 향신료인 바닐라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바닐라가 첨가된 메뉴를 판매하는 업체들이 자구책 마련에 돌입했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바닐라 가격이 10배 이상 폭등하자 유명 젤라또 아이스크림 매장에서는 바닐라 아이스크림 메뉴를 일시적으로 뺐다. 태풍 피해 이전 ㎏ 당 100~150달러 수준이었던 바닐라 가격은 한때 킬로그램(㎏) 당 600달러(약 67만7000원)를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 바닐라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마다가스카르에 열대성 지난 3월 열대성 태풍인 사이클론 이너워(Enawo)가 불어닥치면서 바닐라 공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멕시코, 파푸아뉴기니 등에서도 생산하고 있으나 마다가스카르 생산분을 채우기엔 역부족이라는 것이 FT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바닐라 가격 인상 압력을 받은 세계 제조업체들이 각각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네슬레(Nestle)는 올해 스위스에서 뫼벤픽 아이스크림의 가격을 2.5% 인상했다. 네슬레 측은 “숙련된 조달 전략, 비용절감, 혁신 등으로 원재료 비용 변동성을 관리했으나 마지막 옵션으로 가격 인상을 검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고급 젤라토 체인 오도노(Oddono)는 바닐라가격 인상 부담에 결국 바닐라 아이스크림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오도노는 바닐라 열매 확보가 가능해질때 바닐라 아이스크림 판매를 재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영국의 고급 아이스크림 제조업체인 오포(Oppo)또한 최근 바닐라 가격이 10배 이상 급등함에 따라 코코넛 오일과 스테비아 잎으로 만든 유기농 아이스크림을 바닐라 아이스크림 대안 상품으로 내놨다.

바닐라 생산업자들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재배에 속도를 가하며 바닐라를 더 많이 심고 있으나, 수확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단기간에 공급 부족분을 메우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마다가스카르산 초콜릿과 바닐라를 사용하는 업체들은 바닐라 가격이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기까지는 3~4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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