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이은경기자] 2000년대를 대표했던 국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싸이월드’가 삼성전자를 통해 다시 부활한다. 싸이월드는 삼성전자로부터 투자를 받고 재기의 날개를 펼친다. 삼성은 싸이월드의 콘텐츠와 기술력을 확보하며, 관련 생태계 구축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삼성벤처투자는 싸이월드에 50억원 수준의 투자를 단행하기로 계약했다. 삼성벤처투자는 삼성전자의 사내 벤처 스타트업 투자 법인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의 인공지능(AI) 서비스에 싸이월드가 뉴스 등의 콘텐츠를 수급하는 역할을 할 것이란 예상과 함께 전략적 투자란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다른 편에서는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과 삼성출신인 싸이월드 전제완 대표의 오랜 인연이 결정적 계기가 된 단순 투자란 해석도 있다.

투자 금액 일부는 싸이월드 콘텐츠 솔루션 공급 관련 개발비로 알려졌다. 기존 싸이월드의 뉴스 등 콘텐츠 서비스 확보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업계는 삼성전자 핵심 서비스에 싸이월드 콘텐츠가 결합될 것을 보고 있다. 예를 들면,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서비스 ‘빅스비’에 싸이월드의 음악 등이 도입되는 방식이다. 또 갤럭시 단말에 뉴스 서비스도 제공할 수도 있다. 연말 정도에 서비스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삼성 관계자는 “정확한 금액은 밝힐 수 없지만, 삼성벤처에서 싸이월드에 일부 투자한게 맞다”면서도 “서비스 도입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싸이월드가 당시 신진 서비스를 개발한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싸이월드는 1999년 시작한 커뮤니티 기반 서비스로 ‘도토리’ ‘미니홈피’ 등이 콘텐츠로 2000년대 독보적인 SNS 서비스 반열에 올랐다. 가입자만 3200만명을 기록했으며, 약 109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이후 SK커뮤니케이션에 인수되며 고속 성장을 기록했으나, 2011년 이후 페이스북에 밀리며 하락세를 겪었다. 싸이월드는 모바일 대응에 실패하며 2014년 결국 SK컴즈에서 독립했다. 서비스 종료 직전까지 갔으나 2016년 7월 동영상 업체 ‘에어라이브’와 합병하며 서비스를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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