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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14일 ‘최순실 낙하산 논란’에 휩싸였던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이 전격 사퇴했다. 이에 코앞으로 다가온 대우건설 매각 절차에서 수장의 공백이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같은 논란 대상에 오른 인사들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우 건설 측에 따르면 박 사장은 이 날 오전 대주주인 산업은행에 사의를 표명한 뒤 오후 1시 30분쯤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향후 회사 경영은 송문선 수석부사장에게 위임됐다.

갑작스러운 사임은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재판과정에서 지난해 최 씨가 박 사장을 언급한 정 황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9일 대우건설 노조는 사장의 낙하산 의혹이 불거지자 감사원으로 산은에 대한 감사 청구를 요청하고 현 체제에서 회사의 매각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특검에 따르면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본부장은 지난해 7월 1일 최씨 휴대전화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 박 사장을 대우건설 사장으로 추천했다. 실제로 문자가 오간 다음 달 박 사장은 대우건설 사장에 취임했다.

건설업계에서는 박 사장 사임이 대우건설 매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매각 관련 실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산은과 대우건설 모두 잡음을 최소화하려는 차원인 것 같다.”며 “논란은 잠식됐지만 수장이 없는 상태에서 매각이 차질 없이 진행될지 의문”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동일 사안으로 논란의 도마위에 오른 인사들 또한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일 사의표명한 우종범(64) 전 EBS 사장도 최순실 낙하산 논란에 엮인 바 있다. 우 사장은 지난해 12월 최씨 소유 회사에서 이력서가 발견되면서 낙하산 인사 의혹에 휩싸였다. 당시 우 사장은 “최순실이란 인물은 사적으로 아는 사이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서창석 서울대병원 원장도 최순실 낙하산 논란과 더불어 고(故) 백남기 농민 관련 의료농단의 핵심으로 지목되면서 노조 측의 강한 비판에 직면했다. KEB하나은행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역시 이 같은 의혹을 면치 못했다. 지난 6월 시민단체가 직권남용 및 업무방해등의 혐의로 정 이사장을 고발하면서 검찰이 재수사에 돌입한데다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경영평가에서 B등급을 받으면서 조기퇴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이 퇴임함으로써 드리우는 먹구름이 어느 범위까지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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