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서울 용산의 한 영화관에서 임종석 비서실장 등 청와대 일부 참모들과 영화 ‘택시운전사’를 관람했다.

문 대통령은 영화 관람 뒤 “아직까지 광주의 진실이 다 규명되지 못했다. 이것은 우리에게 남은 과제”라며 “이 영화가 그 과제를 푸는 데 큰 힘을 줄 것 같다. 이런 것이 영화의 큰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영화 관람에는 영화 속 주인공인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 독일 기자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씨(80)를 비롯해 택시운전사를 제작한 장훈 감독, 출연 배우인 송강호·유해진 씨 등이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브람슈테트씨에게 “광주에서 민주화운동이 벌어지던 당시, 다른 지역 사람들은 그 진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남편 덕분에 우리가 그 진실을 알게 됐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영화가 끝난 뒤 문 대통령과 브람슈테트씨는 눈물을 훔쳤고, 서로 악수를 주고받았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이날 공식일정 없이 영화를 관람한 문 대통령은 취임 100일째를 맞은 이번주 북핵 문제로 인한 한반도 위기상황을 비롯해 탈(脫)원전, 부동산 정책,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 새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에 대한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을 방침이다. 15일 광복절을 맞아 ‘8·15 경축사’에서 대북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며, 취임 100일째인 17일에는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내외신 합동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다. 국민인수위원회에 접수된 정책 제안을 토대로 한 대규모 국민보고대회도 열린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8·15 경축사와 기자회견, 국민보고대회 등을 통해 종합적이고 정제된 국정운영 기조 등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8·15 경축사에 어떤 수위의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말폭탄’을 주고받으며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에서도 ‘침묵’을 지켜왔다. 청와대는 양국 간 말싸움에 개입해 상황을 복잡하게 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지만, 문 대통령이 한반도 문제의 주도권을 강조했던 만큼 8·15 경축사에는 새로운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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