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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자가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6년 HIV 감염인은 전년보다 47명(4.1%) 증가한 1199명으로 이 중 137명(11.4%)은 외국인이다.

지난해 신규 감염자 중에선 20, 30대 젊은 층이 가장 많았다. 20대가 404명(33.7%)이었고, 30대 289명(24.1%), 40대 223명(18.6%) 순이었다. 특히 20대의 비중은 2013년(28.7%) 이후 꾸준히 증가해 5% 포인트 올랐다. 성별로는 1199명 가운데 남성이 1105명으로 절대 다수였고 여성이 94명이었다.

감염 내국인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감염 경로가 확인된 사례는 모두 성 접촉에 의한 감염이었으며 수혈이나 혈액 제제에 의한 감염은 없었다.

질본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개방적인 성 문화가 조성되면서 젊은 층에서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 감염자는 갈수록 늘고 있지만 정부 대응은 미흡한 상태다. 우선 에이즈 예방에 드는 정부 예산부터 부족한 실정이다. 질본은 한 해 에이즈•성병 예방사업으로 100억원의 예산을 책정하고 있다. 이는 메르스 대응•연구(약 500억원), 결핵 예방(약 150억원)에 들어가는 예산보다 적은 규모다. 백신이 없는 에이즈의 경우 특히 더 예방과 홍보가 중요하지만 예산이 충분하지 않아 예방 활동에 제약이 많다. 질본은 “에이즈는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며 “특히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홍보가 활발해야 하는데 예산이 한정돼 있어 한계가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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