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9일 롯데그룹 창업자 신격호 총괄회장이 롯데 계열사 중 마지막까지 등기임원으로 남아 있던 롯데 알미늄 이사에서도 물러나면서 70년의 신격호 시대를 막을 내렸다.

1948년 일본에서 롯데그룹을 창립한 지 69년, 1967년 한국 롯데 설립 이후 50년 만이다. 이로써 한·일 롯데 계열사 중 신 총괄회장이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린 곳은 한 곳도 남지 않게 됐다.

당일 롯데에 따르면 롯데 알미늄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기타비상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신 총괄회장의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의했으며, 신 총괄회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임기는 이날 종료된다. 이에 따라 신 총괄회장은 그룹의 명예회장직만 맡게 되며, 롯데는 신 총괄회장의 한정후견인인 ‘사단법인 선’과 협의해 창업주에 대한 예우와 지원을 할 방침이다.

롯데에 따르면 한정후견인인 사단법인 선은 신 총괄회장이 경영적 판단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사무를 보는 대가로 급여를 반복적으로 받을 수 없어 등기임원과 같은 상법적 지위의 유지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 관계자는 “95세의 고령인 신 총괄회장이 1∼2년 전부터 임기가 만료된 주요 계열사 이사직에서 자연스럽게 물러나는 수순을 밟아왔다”며 “앞으로 그룹의 명예회장으로서 역할을 하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해 롯데제과와 호텔롯데 이사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롯데쇼핑과 롯데건설, 5월에는 롯데자이언츠 등기이사직도 내려놓는 등 자연스럽게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수순을 밟았다. 특히 지난 6월에는 롯데그룹의 모태이자 한·일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2선 퇴임을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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