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올여름 여자배구 대표팀의 일원으로 연일 강행군을 하는 김연경(29)이 대표팀 소집에 소홀한 후배들과 이런 상황을 방조한 협회를 향해 작심한 듯 쓴소리를 냈다. 특히 이재영 선수를 저격한 발언에 더 파장이 일고 있다.

이재영은 지난해 1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팀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개인상에 대한 욕심도 있지만 올해는 꼭 플레이오프에 가서 우승을 하고 싶다"면서 "항상 잘 할 수는 없어도,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 팀이 어렵거나 위기에 처할 때마다 도움이 되는 선수. 그런 선수가 진짜 에이스라고 생각한다"며 "꾸준한 선수,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이재영이 부상으로 7일 한국 여자배우 대표팀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김연경의 불만이 폭발했다. 김연경은 이재영의 불참으로 제19회 아시아 여자배구 선수권대회의 최종 엔트리 1석이 공백이 된 데 대해 협회, 그리고 이재영을 향해 "중요한 대회만 뛰겠다는 얘기", "제재는 없다"는 등의 발언으로 참아왔던 속내를 터트렸다.

김연경은 “이번에도 엔트리를 못 채워서 간다는 것이 정말로 답답하다. 그랑프리와 아시아선수권까지 20경기가 넘는데, 6~7명의 메인 선수만 계속 경기를 뛴다”면서 “이번 대회에는 이재영(흥국생명)이 들어왔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팀에서도 경기를 다 뛰고 훈련까지 소화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번에 빠졌다. 결국, 중요한 대회만 뛰겠다는 얘기가 아닌가”라면서 “하지만 제재는 없다. 이렇게 하면 고생하는 선수만 고생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번 대회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향한 여정의 첫 단계나 다름없다. 내년 아시아선수권이 도쿄올림픽 지역 예선을 겸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년 대회 시드 배정이 걸린 올해 대회는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대표팀은 지난 그랑프리에 이어 이번에도 대표팀 구성에 애를 먹었다. 주요 선수들이 부상을 이유로 불참했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엔트리 14명 중 1명이 적은 13명만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마저도 베스트 전력은 아니다. 앞서 지난달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에서도 한국은 14명이 아닌 12명이 뛰었다.

이에 논란이 지속되자 이재영의 소속팀인 흥국생명의 한 관계자는 “이재영은 이미 다음 국제대회부터 합류하기로 대표팀과 합의한 상태”라고 밝히며, “부상을 핑계로 대표팀 차출을 거부한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덧붙여 “고질적인 왼쪽 무릎 부상을 비롯해 어깨와 발목도 좋지 않아 이재영이 지난 시즌을 마치고 휴식을 취해온 상황이다. 최근 휴가도 반납하며 재활에 힘써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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