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 커뮤니티

이철성 경찰청장이 호남을 ‘민주화의 성지’로 표현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강인철 당시 광주청장을 질책한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게시물은 지난해 11월 18일 SNS 공식계정에 올린 ‘광주 시민의 안전, 광주 경찰이 지켜드립니다’는 제목으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다음날 도심에서 촛불집회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리고 교통 통제에 대한 양해를 당부하는 내용이었다.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민주화의 성지, 광주 시민들에게 감사하다’는 문구와 ‘국정농단 헌정파괴 박근혜는 하야하라’는 플래카드 아래로 경찰이 도로를 통제하는 모습이 함께 실렸다. 차별화된 문구에다, 시민안전을 위해 애쓰는 경찰의 모습이 담겨 네티즌의 관심이 쏟아졌다.

이를 보고받은 이 청장은 다음날 오후 4시쯤 강 광주청장에게 휴대폰으로 직접 전화를 걸어 “민주화의 성지에서 근무하니 좋으냐”, “당신 말이야. 그 따위로 해놓고” 등의 막말을 쏟아내며 언성을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청장의 호된 질책을 받은 광주청은 하루 만에 해당 글을 없애고 촛불집회 예고와 교통 통제 안내 글로 대체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경찰 내부에선 “국정농단 세력의 눈치를 보며 조직을 이끈 이 청장에게 치안총수 자리를 계속 맡겨두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등 뒷말이 무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청장은 지난 3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전국경찰지휘부회의에서 “개혁의 진정성은 백 마디 말이 아니라 개인의 의식과 행동 변화에서 비롯된다”며 “지도부가 솔선하고 현장 경찰이 하나가 돼 새 경찰상을 확립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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