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민 기자] ‘마린보이’ 박태환(28)이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 해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 46초 28을 기록하며 극적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박태환은 25일 오전(한국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아레나에서 벌어지는 ‘2017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결승행 티켓을 얻어냈다.

예선에서의 부진한 성적 탓에 기록을 내는데 상대적으로 불리한 1번 레인에 배정을 받으면서 일정 부분의 핸디캡을 안고 준결승에 나섰다. 초반부터 역영을 펼쳤으나 선두권과의 격차를 줄이지 못한 채 4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하지만 전성기를 훌쩍 넘겼음에도 1번 레인에 배정을 받아 레이스를 치르고 결승에 오른 것만으로도 충분히 박수 받아 마땅하다.

자유형 200m 결승의 가장 큰 변수는 레인이다. 결승을 8위로 통과했기 때문에 1번 레인이나 다름없는 8번 레인에 배정을 받았다. 가장자리인 1번과 8번 레인은 가장 선수들이 꺼리는 곳이다. 경쟁자를 견제하기 쉽지 않아 페이스를 유지하기가 어렵고, 물살도 강해 경기력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태환은 6년 전 상하이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 결승에서도 1번 레인을 배정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우승한 경력이 있어 또 한 번 레인의 기적을 이뤄낼지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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