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육군 22사단 소속 일병이 선임병들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20일 군인권센터는 올해 21세인 해당 일병이 자살 전에 ‘선임병들이 강냉이 하나 더 뽑히고 싶냐. 하나 더 뽑히면 부모님이 얼마나 슬퍼하겠냐라고 말했다’ ‘엄마 미안해. 앞으로 살면서 무엇 하나 이겨낼 자신이 없어. 매일 눈을 뜨는데 괴롭고 매 순간 모든 게 끝나길 바랄 뿐이야. 편히 쉬고 싶어’라는 내용을 수첩에 적었다고 공개했다.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은 “부대는 14일 K일병과 고충 상담을 통해 피해 사실을 확인했고 18일엔 ‘배려 병사’로 지정해놓고도 가해자들과 분리시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특별 보호와 관찰이 필요한 상황인데 인솔 간부 하나 없이 부대 밖으로 내보내 직무를 유기했다”고 지적했다. 군인권센터는 군이 사후 대응 과정에서 책임 회피, 은폐 시도가 있었다고도 주장했다.

한편 22사단은 가혹 행위와 자살, 총기난사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한 곳이다. 2014년에는 일반전방초소(GOP)에서 임모 병장이 총기를 난사해 5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임 병장 사고 한 달 뒤 부대 내 화장실에서 이등병이 목을 매 숨졌다. 올해 초에도 형모 일병이 휴가 복귀 당일에 부대 내에서 목을 매 목숨을 끊었다.

2012년에는 북한군 ‘노크 귀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2㎞ 길이 남북 철책을 넘은 북한군은 오후 11시 남측 소초에 도착해 직접 문을 두드렸다. 이 사고로 국방부는 제22사단장과 56연대장, GOP 대대장 등 3명 보직을 해임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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