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선임병에게 구타와 가혹행위에 시달리고 있다고 고충을 상담했던 육군 전방 사단의 병사가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그의 소속이 제 22사단으로 이른바 ‘임병장 사건’이 일어난 사단으로 화제에 올라있다.

20일 서울 마포구 이한열 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군인권센터은 “전날 오후 4시경 강원 고성의 육군 제 22사단 소속 K일병(21)이 경기 성남 분당 국군수도병원에 진료 받으러 갔다가 투신했다”고 전했다.

22사단 K일병은 선임병들의 깔보는 행위를 비롯해 직접적인 언행과 모욕, 희롱등을 당한 기분을 느끼며 군 생활을 간신히 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러한 가혹행위에 대해 지난 14일 부소대장에게 면담을 신청해 사실을 폭로한뒤 ‘배려 병사’로 지정 받았다.

그러나 이후 전방 근무(GOP)에서만 제외됐을 뿐, 가해자와 K일병을 분리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K일병은 “엄마 미안해. 앞으로 살면서 무엇 하나 이겨낼 자신이 없어. 매일 눈을 뜨는데 괴롭고 매순간 모든 게 끝나길 바랄 뿐이야" 라는 메모를 지갑 속에 남겨 두고 죽음을 택했다.

군인권센터는 “배려병사로 지정해두고 인솔 간부 하나없이 내보내 직무를 유기한 것”이라고 강하게 지적하며, “인사참모가 유가족들에게 700만원 정도 위로금을 전달하겠다 밝힌 것 외에, 22사단 관계자 중 유족을 찾아오거나 가해자 중 연락하여 사과를 한 사람은 한명도 없다”고 전했다. 군 당국의 태도에 분노한 K일병의 유족들은 현재 빈소조차 차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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