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면 상당 부분과 표면 근처 지대를 사람 살 수 없게 만들어”

너무 따뜻하거나 추워서 세균 얼어 죽는 곳 사이 ‘안전지대’ 있어

[코리아데일리 이태호 기자]

▲ 화성. 코리아데일리 DB

화성의 토양이 세균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영국 에든버러대 물리·천문학학교의 대학원생 제니퍼 워즈워스와 찰스 코컬 교수는 영국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화성 토양에서 검출되는 과염소산염은 자외선과 만나면 세균에 유독한 성질을 띨 수 있다.

화성은 끊임없이 자외선에 뒤덮이기 때문에 과거 화성에 출현한 미생물들은 토양의 독성 때문에 모두 죽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팀은 실험실에 화성과 같은 환경을 만들어놓고 지구 상의 세균이 살아남는지 실험했다.

화성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과염소산마그네슘 용액에 세균을 담그고 화성을 뒤덮는 것과 같은 파장의 자외선에 노출시킨 세포가 30초 이내에 완전히 멸균됐다.

과염소산염에 담그지 않고 같은 자외선에 쪼인 세포 역시 60초 이내에 전멸했다.

연구팀은 “화성의 표면은 영양세포에 치명적이며 표면의 상당 부분과 표면 근처 지대를 사람이 살 수 없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일부 변수는 있다. 이번 실험을 25℃에서 했을 때 세균은 빠르게 죽어 나간 데 비해 4℃에서는 죽는 세균이 10분의 1로 줄어들었다.

화성 표면 온도는 최고 22℃이지만, 화성 평균 온도는 -55℃다.

너무 따뜻해서 과염소산염이 치명적 효과를 내는 곳이나 너무 추워서 세균이 얼어 죽을 수 있는 곳 사이에 일종의 ‘안전지대’가 있을 수도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화성 전역의 과염소산염 농도가 상이하고 지하에서는 자외선으로부터 세균을 보호할 수 있다는 점도 생물체가 살 수 있도록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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