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현지서 직접 참관…친필로 발사 명령

“최대 고각발사 체제 진행…정점고도 2802㎞, 933㎞ 비행”

[코리아데일리 주현상 기자]

▲ 코리아데일리 DB

북한은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이날 오후 특별중대보도를 통해 발표한 국방과학원 보도에서 “국방과학원 과학자, 기술자들은 새로 연구개발한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4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보도에서 “탄도로켓 화성-14형은 4일 오전 9시(평양시간) 우리나라 서북부 지대에서 발사되어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39분간 비행하여 조선 동해 공해 상의 설정된 목표수역을 정확히 타격하였다”고 밝혔다.

북한은 “시험발사는 최대 고각발사 체제로 진행되었으며, 주변국가들의 안전에 그 어떤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며 “대륙간 탄도로켓은 정점고도 2802㎞까지 상승하여 933㎞의 거리를 비행하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보도는 ICBM 발사 전날인 3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4형 시험발사를 단행할 데 대하여’를 친필로 직접 명령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로켓 발사과정을 현지에서 직접 관찰했으며 “빛나는 성공을 세계만방에 장엄히 선언했다”고 국방과학원 보도는 소개했다.

북한은 “국가 핵무력 완성을 위한 최종관문인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4형 시험발사의 단번 성공은 위대한 조선노동당의 새로운 병진노선의 기치따라 비상히 빠른 속도로 강화 발전된 주체조선의 불패의 국력과 무진막강한 자립적 국방공업의 위력에 대한 일대 시위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핵무기와 함께 세계 그 어느 지역도 타격할 수 있는 최강의 대륙간탄도로켓을 보유한 당당한 핵강국으로서 미국의 핵전쟁 위협 공갈을 근원적으로 종식시키고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믿음직하게 수호해 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ICBM 발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시간 기준으로 1일 새벽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지 사흘 만으로 한미 양국의 긴밀한 대북 공조에 반발 차원에서 실행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오는 7일∼8일에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한미일 3국 정상회담뿐 아니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도 추진하고 있어 북한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며, 우리와 미국·중국 등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를 정면으로 거부한 것이다”며 “외교·안보부처는 미국 등 우방과 공조해 유엔 안보리 차원의 조치 및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이 이뤄지도록 해달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정부 성명’을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미 정상이 지난 6월 30일 북한의 추가 도발 중단과 함께 비핵화의 길로 나올 것을 촉구한 지 불과 수일 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정부는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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