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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데일리 칼럼] 한국당이 야당으로 바로 서자면
주현상 기자  |  ikoreadail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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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04  16:4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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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데일리 칼럼] 한국당이 야당으로 바로 서자면

 

자유한국당이 3일 전당대회에서 홍준표 전 대선 후보를 당 대표로 선택했다. 홍 대표는 지난 대선 패배의 책임론에도 불구하고 이정현 전 대표 이후 6개월여 만에 107석의 제1야당을 이끄는 대표로 복귀했다.

이와 함께 최고위원에는 3선의 TK 출신 이철우 의원(경북 김천, 득표율 20.86%), 류여해 수석부대변인(15.47%), 김태흠 의원(충남 보령·서천, 15.44%),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12.83%)이 뽑혔다. 청년 최고위원에는 이재영 전 의원이 선출됐다. 이 가운데는 현직 의원이 아닌 원외가 2명(류여해·이재만)이나 포함됐다.

특이한 점은 국민을 볼 면목이 없다며 보수정당으로선 이례적으로 ‘체육관 선거’ 대신 조용한 전당대회를 치른 것이다.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전당대회를 생중계하는 동안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이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시우리에서 감자캐기 등으로 국민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했다.

신임 홍 대표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해방 이후 이 땅을 건국하고, 산업화하고, 문민정부를 세운 당이 이렇게 몰락한 것은 자만심 때문이다. 당을 혁신해 국민의 신뢰를 받을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10년 야당의 경험을 자신감의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현실은 대선 때보다 못한 최악의 상황이다. 국민은 외면하고 당은 스스로 자폐증에 빠져 무기력함만 보이고 있다. 최근 당 지지율은 원내 4당인 바른정당보다 낮은 7%를 기록했다. 예전 같으면 소장파들이 ‘정풍(整風)운동’에라도 돌입하면서 자구 노력을 벌였을 테지만 지금은 그런 움직임마저 보이지 않는다.

벌써부터 홍 대표 체제의 취약점을 지적하는 의견이 난무한다. 채 1년도 남지 않은 내년 6월 지방선거에 대비해 당을 재건하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원론에는 모두가 동의하지만, 친박 청산의 문제를 비롯 원외 당 대표와 원내대표단 사이의 충돌, 당직 및 당협위원장 물갈이, 지방선거 공천 등 난제가 쌓여 있다.

현재 친박은 고개를 숙이고 있지만 전통적인 TK의 구심력은 오히려 강화되는 모양새다. 홍 대표도 “선출직의 (인위적) 청산은 어렵다”고 인식하고 있다. 다만 “당의 전면에 핵심 친박들은 나서지 못할 것”이라며 당직 배제 원칙만 밝힐 뿐이다.

홍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대 자유한국당’이라는 고전적인 양강 체제를 그리고 있는 듯하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곧 소멸할 정당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국민의당은 ‘녹취 조작’ 사건으로 존폐 위기에 빠져 있고, 바른정당 또한 좀처럼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는 상태다. 하지만 민주당이 한국당을 배제하고 다른 야당과 협치를 강화한다면 ‘홍준표 책임론’이 지방선거 전에 일찌감치 불거질 수 있다.

홍 대표는 문재인 정권을 ‘주사파 정부’라고 깎아내리면서 강한 야당으로 다시 태어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여당을 견제하는 것은 야당의 의무다. 하지만 여당 발목잡기나 반대를 위한 반대로는 진정한 야당이 되기 어렵다. 다행히도 홍 대표는 새 정부의 인사와 관련해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태어난 정부가 내각 구성도 못하도록 한국당이 방해한다는 인상을 줘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피력하고 있다. 새 정부가 문 대통령의 인기에 힘입어 인사를 강행하려는 시도에 대한 적절한 대응으로 보인다.

하지만 궁극적인 해결책은 새로운 인재를 키우는 일이다. 침체에 빠진 당에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국민적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참신한 인재를 길러야 한다. 차기 대선의 유혹에 빠져 홍준표당으로 굳히려는 과욕을 보인다면 한국당에는 미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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