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실등산로 1630m일대 구상나무 집단고사 지역 2000그루 식재

[코리아데일리 조승혁 기자]

▲ 구상나무 양묘. 사진=서울시 제공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올해부터 추진 중인 한라산 구상나무 보전연구의 일환으로 자생지내 종 복원연구를 위한 시험식재 행사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4일 한라산 영실등산로 해발 1630m일대에서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와 공동으로 실시된다.

시험식재 대상지(0.5㏊)는 최근 10년 동안 구상나무가 대량 고사돼 숲이 사라진 곳이다.

한라산연구부와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에서 이번 식재를 위해 지난 5년 동안 자체 증식해 양묘한 구상나무 어린묘목 2000그루를 이용해 다양한 시험식재가 이루어진다.

시험식재 후에는 생존율 및 생육상황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 최종적으로 구상나무 종 복원 매뉴얼이 개발된다.

그 동안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와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에서는 구상나무의 시험식재를 위해 토양훼손방지 등 천연보호구역과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자생지의 특수성을 고려하고 생존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검토가 진행돼 왔다.

멸균 처리되고 부식 가능한 친환경적인 특수 식재용기를 제작하고 구상나무 묘를 이식해 적응시키는 과정과 함께 묘목 식재에 따른 대상지의 환경변화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식재터파기를 하지 않고 미세지형적인 환경특성을 고려한 식재기법연구 등을 준비해 법적·제도적 절차를 마쳤다.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최근 한라산 구상나무림의 면적감소와 고사목 발생이 급증하고 있어, 올해부터 한라산 구상나무 보전연구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한라산 구상나무 보전연구사업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10년 동안 환경부 국비 45억 9000만원을 투입해, 구상나무의 쇠퇴 및 고사원인 규명 등의 6개 연구분야, 구상나무의 양묘 및 현지 내 복원 등의 3개의 사업분야, 구상나무복원 매뉴얼개발 등 2개의 협력분야로 총 11개의 세부사업을 마련해 추진 중에 있다.

김홍두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행사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될 만큼 국제적으로 보전가치를 지닌 한라산 구상나무의 보전 필요성을 알리면서, 종 보전을 위한 도민공감대를 얻어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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