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미세먼지 평균농도 81.2㎍/㎥…환경부 올해 달성목표 못미쳐

“지하철역사 전동차 내 미세먼지 기준 일원화 필요”

[코리아데일리 이창석 기자]

▲ 2016년 서울 지하철역사 1~9호선 미세먼지(PM-10) 평균농도. 사진=서울환경운동연합 제공

서울 지하철역사 절반의 미세먼지(PM-10) 농도가 ‘나쁨’ 수준으로 나타났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지난해 서울 지하철 1호선~9호선 역사 278곳의 미세먼지 농도를 분석한 결과 나쁨 수준(81~150㎍/㎥)에 해당하는 역사가 142곳(51%)에 달했다고 27일 밝혔다.

지하철역사 278곳의 미세먼지 평균농도 또한 81.2㎍/㎥였다. 환경부가 2013년 발표한 ‘제2차 지하역사공기질 개선 5개년 대책’의 올해 달성목표인 70㎍/㎥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미세먼지 하루 기준치인 50㎍/㎥를 적용할 경우 더 심각하다. 다만 국내 기준치와 서울 기준치보다는 낮은 수치다. 실내공기질관리법에 따라 지하철역사의 미세먼지 기준은 150㎍/㎥고, 서울시 조례상 기준은 140㎍/㎥다.

지하철 호선별로 봤을 때는 1호선이 95.6㎍/㎥로 미세먼지 평균농도가 가장 높았다. 이어 4호선 90.9㎍/㎥, 3호선 88.4㎍/㎥, 6호선 87.12㎍/㎥, 2호선 86.6㎍/㎥ 순으로 미세먼지 농도 나쁨 수준을 보였다.

5호선 75.7㎍/㎥, 7호선 75.2㎍/㎥, 8호선 72.9㎍/㎥, 9호선 68.9㎍/㎥로 WHO 기준을 넘어섰다.

일부 노선의 경우 지하철역사보다 전동차 내 미세먼지가 더 심각했다. 지하철 5호선~8호선 전동차 내 미세먼지 평균농도는 121㎍/㎥에 달할 정도로 높게 나타났다. 측정결과 5호선 142.2㎍/㎥, 6호선 124.4㎍/㎥, 7호선 101.7㎍/㎥, 8호선 115.6㎍/㎥ 등이었다.

5호선의 경우 2015년(74.3㎍/㎥) 측정결과의 두 배 가까이 됐다.

서울환경연합 관계자는 “미세먼지는 WHO에 준하는 법정기준을 마련해야 하고 초미세먼지(PM-2.5)는 기준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며 “지하철역사와 전동차 내 미세먼지 기준 일원화와 실질적인 미세먼지 저감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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